▶ 인민은, 닷새간 시중에 돈 풀어
▶ 기업 자금난에 경기부양 나서

홍콩 소재 헝다그룹 건물. [로이터]
전력난, 헝다 사태,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이 119조 원을 투입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조정을 유보한 상태에서 단기 유동성을 통해 위기 악화를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역레포) 거래를 통한 공개 조작으로 7일물 1,9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풀었다. 금리는 2.20%다. 이날 100억 위안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총 2,000억 위안을 공급한 것이다. 하루 순공급액 1,900억 위안은 지난 1월 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인민은행은 전날에도 1,900억 위안을 투입한 바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매일 900억 위안을 공급한 것을 포함해 닷새 동안 누적 순공급액은 6,500억 위안(약 119조 원)에 이른다.
중국 당국이 자금 공급을 늘리는 것은 최근 기업의 자금 사정이 유례없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방위적인 전력 대란 확산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특히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부동산 시장도 바짝 얼어 있다. 실제로 중국 부동산 업체인 당다이즈예는 전일 만기가 돌아온 달러 채권 원리금 2억 5,000만 달러(약 2,900억 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당다이즈예의 디폴트 선언은 이달 들어 중견 부동산 업체 가운데 세 번째다. 부채가 360조 원대에 달하는 헝다가 디폴트 직전의 위기 상황에 빠진 가운데 화양녠·신리 등이 최근 달러 채권 디폴트를 선언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베이징 등의 도시 봉쇄로 인적·물적 이동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은 20일 10월 대출우대금리(LPR)를 18개월째 동결했다. 결국 금리 인하를 포기한 가운데 유동성 대량 공급으로 방향을 전환한 셈이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날 “역레포를 통한 자금 공급은 단기적 금융시장 교란에 대처하고 유동성을 합리적·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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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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