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하원 40지구… 민주측, 한인후보에 ‘폭도 지지자’ 비방전
버지니아 주 하원 40지구에 출마한 공화당 해롤드 변 후보는 졸지에 ‘반-유대주의’(anti semitism), ‘트럼프 추종자’, ‘극단주의 폭도를 지지하는 인물’이 됐다. 상대 후보인 민주당 댄 헬머 캠프에서 지난주 주민들에게 발송한 선거 전단지에는 지난 1월 6일 의회 폭동 사진을 배경으로 해롤드 변 후보의 사진과 함께 “해롤드 변은 이들을 자랑스러워 한다. 폭도들과 같은 편에 선 그는 위험한 인물이며 절대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해롤드 변 후보는 “생사람 잡는다”며 분개했다. 그는 “사실과 다른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자신은 반-유대주의자도 아니고 트럼프 추종자도 아니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이 첫 공직 출마인 변 후보는 의정활동 기록도 없고 정치인으로서 발언한 적도 없기 때문에 다른 공화당 정치인을 공격하는 것처럼 싸잡아 비난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네거티브,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이유는 강력한 도전자를 만난 현직 의원의 조바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논란의 시작은 공화당 측에서 자초한 부분도 적지 않다. 지난달 공화당 캠프에서 발송한 선거 전단지에 실린 상대 후보의 사진이 유대인 비하, 반-유대주의를 상기시키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헬머 의원은 “전단지 사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인종이나 종교를 이유로 증오를 부추기는 사람은 하원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이로 인해 변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반-유대주의자’라는 공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변 후보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유대인들에게는 불쾌한 사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는 버지니아 공화당에서 제작한 홍보물로 변 후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지만 사진의 의도가 분명했던 만큼 한인사회에서는 변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한인 이민자로서 버지니아 최초의 공화당 의원에 도전하는 해롤드 변 후보는 “누구보다 차별에 대해 잘 알고 직접 경험하기도 했으며 최근의 아시안 혐오범죄에 대해서도 분개하고 있다”면서 “다른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증오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 유권자들을 겨냥한 흑색선전”이라며 “이번 선거는 후보자 한명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정치력을 검증하는 시험대인 만큼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 후보는 오는 28일(목) 오후 7시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6601 Little River Tnpk. Alexandria VA)에서 한인들과 만나는 타운 홀 미팅을 개최한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저녁 식사도 제공된다.
문의 (770)77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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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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