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젊은 영화제작자가 1930년대 만든 한 편의 무성영화가 80년 만에 TV를 통해 전미 지역에 방영된다.
할로윈 밤인 오는 31일 밤 9시 영화전문채널 터너 클래식 영화에서 상영될 영화 As the Earth Turns는 1938년 제작된 45분짜리 흑백 무성영화이다.
영화를 만든 이는 시애틀의 촉망받는 영화인으로 당시 20대였던 리차드 H 리포드(1917~1985)다. 감독 자신이 직접 연기한 미친 과학자가 기후변화 속에서 과학을 통해 세계 평화를 가져오려는 이야기를 다룬 공상과학영화다.
수 십년 동안 잊혔던 영화가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시애틀 지역 음악가 에드 하트맨이 리포드의 조카인 킴 리포드 비숍을 만나면서부터. 몇 년 전 하트맨에게 퍼커션을 배웠던 학생의 어머니였던 그녀는 하트맨이 영화에 음원을 삽입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고 먼저 연락했다. 비숍은 하트맨을 만나 그녀가 영화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삼촌인 리포드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낀 하트맨은 악보를 만들고, 새로 찾아낸 장면을 통합하고, 자신이 영화제작자가 됐다. 또 리포드의 삶과 일을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It Gets In Your Blood,”about Lyford’s life and work)도 제작했다. 하트맨에 의해 새롭게 다듬어진 영화는 2019년 시애틀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지금까지 123개의 영화제에 참여했다.
영화 감독 리포드는 시애틀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20살 이전 9편의 영화를 만들고, 50편이 넘는 연극 대본을 집필했다. 당시 그가 만든 영화 대부분은 리포드의 집 지하에서 상영됐다. 그는 젊은 시절 시애틀을 떠나 뉴욕과 LA에서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제작하며 영화인의 삶을 살았다. 다큐멘터리 ‘더 타이탄: 스토리 오브 미켈란젤로’로 1950년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 As the Earth Turns’에서 리포드는 대본 집필부터 연출, 감독을 하고 직접 연기도 했다. 영화의 대부분 마운트 베이커에 있는 리포드의 집에서 촬영됐다. 당시 보잉 필드와 비행기, 지금은 공원으로 변했지만 당시 공장으로 가동되던 개스워크 파크 풍경을 보는 것도 영화 감상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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