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 대란에 판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 대형 업체들은 자체 확보, 중소업체들은 고전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텔레트론 등 소매업체들이 물류대란 사태 속에서도 성수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해운 물류 병목 현상으로 빚어지고 있는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둔 한인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대목을 위해 대형 판매업체들이 자체 화물선을 동원해 판매 물건 확보에 들어가자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중소업체들이 물량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자칫 판매 물량이 대기업에 쏠리는 소위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일 LA 한인 소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 소매업체의 최대 화두는 ‘판매 물량 확보’다.
LA 항만의 극심한 해운 물류 정체 여파로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당장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연말 샤핑 성수기에 맞춰 판매할 물량 확보를 위해 한인 소매업체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에서 물량을 수입해 오고 있는 한 판매업체의 경우 한국의 부산항을 출발했지만 LA항 앞바다에 떠 있는 컨테이너만 30개, 금액으로 200만달러가 넘는 물량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 업주는 “부산에서 LA 자체 물류 창고까지 입고되는 시기는 평소에 18일 정도 걸렸지만 물류난으로 40일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운 운임도 1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에 2,000달러에서 지금은 1만3,000달러로 7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지연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주문한 판매 제품을 전부 받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한인 소매판매업계에 따르면 한국이나 중국에 주문한 제품 중 실제 확보하는 재고 물량은 6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10개 물건을 주문하면 6개만 받게 된다는 의미다.
한국과 중국의 생산업체들에게서 듣는 말은 ‘재고 부족’이라는 말 뿐이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한인 소매업체 업주는 “주문한 지 3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물건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그저 물건이 오기를 기다리는 방법 이외에 뚜렷한 대안인 없다”고 말했다.
한인 소매업체들이 연말 성수기 판매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달리 주류 대형 소매업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아마존이나 월마트, 타겟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자체 화물선을 동원해 가면서 직접 아시아 생산업체에서 물량을 확보해 추가 재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엄청난 자본과 폭넓은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의 무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본력에 뒤지는 한인 소매업체들과 같은 중소업체들은 판매 물량 확보에 뒤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국독립사업자연맹(NFIB)의 지난 9월 설문 조사에 따르면, 35%의 중소업체들이 물류 공급난으로 심각한 사업상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32%의 중소업체들 역시 심하지는 않지만 공급난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규모와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중소 소매업체들이 올해 연말 성수기 물량 확보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인 소매업체들은 업체별로 재고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