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밀자료 제출 난색에 ‘절충’…삼성전자·SK하이닉스 곧 자료낼 듯

글로벌 공급망 정상회의서 발언하는 바이든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정보 요구 제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해당 기업들이 고객사 이름을 명시하는 기업별 정보 대신 산업별 현황을 제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워싱턴DC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고객사 정보 등 반도체 기업들이 노출을 꺼리는 민감한 내부 정보 대신 자동차용, 휴대전화용, 컴퓨터용 등 산업별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기업들의 요청을 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사 정보는 기업 입장에선 내부 영업 기밀일 수밖에 없기에 그 대신 반도체 공급 산업별로 전체적인 현황을 제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의 개별적인 문의에 이런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라는 '큰 그림'이 목표여서 굳이 업체명까지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자료 제출과 관련한 기업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헬프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물론 개별 기업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기업의 우려 사항을 미 정부에 지속해서 전달한 것도 이런 절충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도 영업상 비밀유지 조항에 저촉되거나 민감한 내부 정보를 제외하는 선에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 지난 9월 말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를 열어 오는 8일까지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설문은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기업의 내부 정보에 이르기까지 26가지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한 소식통은 "고객사 명을 뺀 자료를 제출하는 방향으로 기업들이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민감한 정보 유출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요구 자료도 광범위해 방침이 일괄적으로 적용된다기보다는 각자에 맞게 자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문승욱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던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 등 동맹국을 불러 모아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공급망 대책회의를 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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