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매체 “’시공동반자’ 300만회 조회”… ‘바람만 닿아도 검사’ 비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새롭게 선보인 방역조치 '시공동반자'(時空伴隨者·스콩반수이)로 엄청난 규모의 사람들이 검사 대상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시공동반자'이니 당국에 신고하고 사흘 안에 최소 두 차례 핵산검사를 받아라"는 휴대전화 안내문자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인구 약 2천만명의 청두시에서 최소 8만2천명 가량이 이같은 문자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청두에서는 지난 4일 현재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문자를 받은 이들은 무조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하며, 중국 건강 코드 미니프로그램인 '젠캉바오'(健康寶)가 녹색(정상)이 아닌 주황색으로 바뀐다. 여행이나 이동을 하려면 '녹색' 코드가 필수다.
또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집에 머물러야하고 공공장소에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청두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확진자와 최근 14일간 800㎡ 내에서 10분 이상 접촉했을 경우 문자가 발송된다.
중국은 모든 휴대전화번호를 신분증과 함께 실명 등록해야하며, 당국은 전화신호를 통해 사람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동선 추적 역량과 정확도는 2019년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래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 이후 지역 감염이 확산되자 '같은 시공간에 있었다'는 의미의 '시공동반자'라는 새로운 용어를 꺼내들었다.
시공동반자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을 지칭하지만, 기존 밀접접촉자와는 구별된다.
SCMP는 "검색포털 바이두에서 '시공동반자'라는 흥미로운 단어가 300만회 이상 조회됐다"며 "다만 지역별로 '시공동반자'의 정의와 규제는 다르다"고 밝혔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는 청두와 달리 확진자와 같은 휴대전화 기지국으로부터 10분 이상 전화신호를 받았다면 '시공동반자'로 분리한다는 설명이다.
또 창사에서는 해당 문자를 받으면 7일 내에 핵산검사를 3회 받아야한다.
SCMP는 이러한 '시공동반자'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정부의 감시 기술을 환기한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들은 '시공동반자'라는 용어가 시적이라고 하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감시를 낭만적으로 포장한다고 지적한다"고 소개했다.
웨이보의 한 댓글은 "너와 닿은 산들바람이 나와도 닿았는데 그게 포옹인가, 그게 접촉인가? 시공동반자는 핵산 검사를 받아라. 빅데이터의 감시 아래 너희의 모든 움직임이 추적당한다"고 썼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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