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팔까요’ 트윗설문 후 나흘연속 매도… 추가 매각 전망 속 비난여론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공시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 CEO가 11일 테슬라 주식 63만9천737주를 총 6억8천700만 달러(약 8천103억원)에 팔았다고 보도했다.
매도 가격대는 주당 1천58.03∼1천104.15달러 범위다.
이로써 머스크 CEO는 주말인 지난 6일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달라'는 돌발 트윗을 올린 이후 나흘 연속 매각을 실행했다. 당시 설문에서 응답자의 58%가 매각에 찬성했다.
그는 지난 8일 215만4천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93만4천주를 약 11억 달러에 팔았고, 9일과 10일에도 총 360만주를 팔았다.
이번 주 들어 나흘 동안 머스크 CEO가 판 테슬라 주식은 모두 합쳐 57억 달러(약 6조7천억원)가 넘는다.
머스크 CEO는 '울트라 리치'(최상위 부유층)의 주식과 채권 등 자산에도 세금을 매기는 '억만장자세'가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트위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는 형식을 취했으나, 이번에 판 물량 중 일부는 이미 9월부터 매각하기로 결정돼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꼬집었다.
머스크는 내년 8월 만료일 전까지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수백만 주 상당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 그는 올해 연말이 되기 전에 이러한 옵션 중 "아주 커다란 물량"을 팔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트윗 설문을 통해 자신의 매각 결정이 오직 억만장자세 때문인 것처럼 포장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대량 매각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 들어 13% 이상 빠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주 테슬라 시총은 1천570억 달러 줄어들었는데 주간 감소액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총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다.
나흘 연속 매각에도 머스크 CEO가 현재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은 1억6천700만 주 이상이다.
따라서 트윗 예고대로 10% 기준을 맞추려면 더 많은 주식을 추가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가가 더 출렁일 경우 주주들의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다.
씨티인덱스의 수석시장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로이터통신에 "테슬라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같은 움직임에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말했고, 그동안 테슬라를 옹호해온 투자자문회사 퓨처펀드의 파트너 게리 블랙도 머스크를 비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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