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AP 통신)
호놀룰루 시 의회는 지난 2017년 4명의 사망자를 낸 마르코 폴로 콘도 화재 이후, 고층건물 소방안전평가법을 전격 발령했다.
이에 따라, 10층 이상의 주거용 건물은 3년 이내에 소방안전평가를 받고, 6년 이내에 평가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소방안전평가를 피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2018년 추가된 법령에 의거, 건물 전역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해당 법안에 영향을 받는 콘도 소유주들은 소방안전평가 통과 또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놀룰루 시 의회 캐롤 후쿠나가 시 의원은 법안 37조(Bill 37)를 발의하여, 콘도 소유주들에게 시간을 좀 더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안전평가 통과 기한과 스프링클러 설치 기한을 각각 2025년과 2033년으로 연장한다는 점이다.
또한, 스프링클러의 경우, 20층 이상 건물은 2026년까지, 10-19층 건물은 2028년까지 공용 구역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완료되어야 한다는 단계적 설치 의무 조항이 있는데, 이를 폐지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호놀룰루 소방국에 의하면, 소방안전평가법이 발령될 당시 스프링클러 미 설치 건물은 377동에 달하며, 총 입주민 수는 약 5만 명이었다.
스프링클러 설치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모일리일리의 콘테사 콘도 입주민에 의하면, 해당 콘도의 경우 가구 당 분담 비용이 2만5,000에서 3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안전평가 준비도 쉽지 않다.
안전평가는 건물 내 이동성이나 승강기 비상 전원 등 건물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다.
평가 항목 중, 전기 배선 혹은 환기 통풍구 설비와 같은 수직 구조물에 관한 부분이 있는데, 화재가 번지기 쉬운 구조이므로 정비가 요구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오래된 고층 건물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수직 구조물 항목으로, 소방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안전평가를 제출한 209동의 건물 중, 수직 구조물 안전을 지적 받은 곳만 86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를 통과한 콘도는 8동으로 전해진다.
비영리 단체 하와이 지역사회협회 자문위원회(HCCA) 제인 스기무라 회장은 소방안전평가 항목이 평가 대상인 모든 건물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면, 층당 스무 세대가 있는 건물과 두 세대가 있는 건물을 동일한 잣대로 보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보험 문제도 빼 놓을 수 없다.
보험사 인슈어런스 어소시에이츠 수 사비오 회장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물의 경우, 보험료가 최소 30%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인상된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017년 마르코 폴로 콘도 화재 이후, 2021년 8월25일까지 발생한 고층 건물 화재는 총 239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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