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의 3개 지자체가 연방정부로부터 1,300여명분의 렌트 보조 바우처를 받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제로 이 바우처를 이용해 아파트에 입주시킨 무숙자는 고작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지난 5월 홈리스 위기 타개를 위해 5억달러분의 렌트 보조 바우처 7만개를 전국에 배포했다. 이중 1,300여개가 시애틀지역 3개 지자체(킹 카운티, 시애틀, 렌튼) 주택국에 배당됐다. 전례 없이 큰 규모였다.
하지만 762개 바우처를 배당받은 킹 카운티 주택국이 입주시킨 무숙자는 지난 17일까지 7명에 불과했고 498개 바우처를 받은 시애틀 주택국도 3명에 그쳤다. 54개 바우처를 받은 렌튼 주택국은 단 한건의 실적도 올리자 못했다. 작년 초 킹 카운티가 현장답사 조사를 통해 집계한 카운티 내 무숙자는 총 1만1,751명이었다.
이들 3개 시애틀지역 지자체의 바우처 이용률은 고작 0.8%로 전국 평균치인 5.7%에 크게 미달할 뿐 아니라 워싱턴주 내 다른 소규모 도시들보다도 뒤졌다. 밴쿠버 주택국은 배당받은 바우처 중 거의 66%를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애틀처럼 다른 대도시들의 바우처 이용률도 매우 낮았다. LA시 주택국은 17일까지 무숙자 23명을 아파트에 입주시켰고, 샌프란시스코 시 및 카운티 주택국은 4명을 입주시켰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그동안 한명도 입주시키지 못했다.
시애틀지역의 바우처 이용률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홈리스 종합대책 비영리기관으로 신설된 킹 카운티 리저널 홈리스 사업국(RHA)의 인원부족이었다.
RHA는 바우처를 배당받은 5월 직원을 모집 중이었고 지난 9월까지도 풀타임 직원이 8명뿐이었다. 노숙자들의 인종별, 지역별 분포와 가정폭력 등 범죄전력 여부를 참조해 기존의 일선 홈리스 지원단체들과 수혜 대상자를 선별한 후 주택국에 보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었다.
바우처를 지급 받은 무숙자가 아파트를 찾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 서민용 아파트의 절대수가 부족한 탓이다. 연방정부의 기존 ‘섹션 8’ 바우처를 소지한 무숙자들 중 81%가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최고 4개월이 소요됐다. 일부 임대업주들이 연방정부 바우처를 은연중 기피하는 것도 바우처의 소통을 막는 한 요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애틀지역 일선 비영리기관 중 가장 많은 126개 바우처를 받은 원주민 커뮤니티의 ‘시애틀 추장 클럽’은 지난 9일까지 고작 6명의 수혜자를 시정부 주택국에 천거했다.
한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에 원주민 회관이 폐쇄돼 부족민들이 뿔뿔이 흩어졌고 방역지침에 따라 대인접촉도 어려워져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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