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는 자국 정부에 '무시 전략'을 주문했다.
환구시보는 20일자(현지시간) 사설에서 "중국이 지금 내려야 할 결정은 미국 고위급 대표의 올림픽 참석 초청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국가 간의 공식적인 초청은 일반적으로 상대방이 초청을 수락할 의향이 있음을 아는 경우에만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이 올림픽을 카드 삼아 중국을 압박하려 하는 상황에서 미국 고위 관리가 베이징에서 선의의 손님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이 올림픽에 고위 관리를 파견하는 사안을 대(對) 중국 협상 카드로 간주하고 있다며 "그들이 스스로 게임을 하며 카드를 소모하게 내버려 두라. 중국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그들과 게임을 할 여유가 없다"고 주문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베이징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수도이기에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최소 수준이어서 선수들은 편안하게 경기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고위 관리 몇 명의 참석이 아쉽지 않으며, 그들이 와서 중국의 체면을 세워 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미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을 취재하는 기자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지지하냐고 묻는 말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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