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최근 시애틀 다운타운의 세인트 제임스 성당에 221개 촛불이 켜지고 221 차례 종이 울렸다. 시애틀지역에서 지난 1년간 사망한 홈리스 221명의 명복을 비는 진혼미사가 열린 것이다.
이 진혼미사는 10여년전부터 매년 11월에 열려오고 있는데 작년 11월부터 금년 11월까지 사망한 홈리스 수는 공식기록으로 연간 최고였던 2018년의 194명을 크게 웃돌았다.
킹 카운티 검시소가 밝힌 금년 홈리스 사망자수는 1월부터 10월까지 159명이다. 코비드-19 팬데믹은 물론 약물남용과 미증유의 폭염 등으로 예년보다 많은 피해자를 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홈리스 사망자 수가 검시소 공식집계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한다.
킹 카운티 데이터에 따르면 금년 들어 길거리, 차량 또는 거라지(차고)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103명이었다. 코비드-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8명으로 작년보다 10명이 늘었다.
7월말 이후 수 주 동안 홈리스 보호소와 천막촌에서 확진자가 매주 22~28명씩 발생했었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홈리스도 71명에 달해 종전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오피오이드와 ‘히오뽕’(메탐페타민)이 주류를 이뤘고 헤로인보다 값이 싼 펜타닐이 만연했다.
진혼미사를 주재한 마이클 라이언 신부는 “이들의 죽음에 우리의 책임이 전혀 없지는 않다”며 “이들의 영혼은 편히 쉬어야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홈리스 문제가 최우선적 국가정책이 될 때까지 편히 쉬어서는 안 된다”고 설교했다.
매년 진혼미사에 참석한다는 한 신자는 촛불과 종소리가 해마다 늘어난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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