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정기이사회에서 형식상의 승인 예상
▶ 코로나로 활동뜸해진 상태에서 빚어진 인물난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현 회장과 장영기 현 이사장이 3년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다음달 정기이사회의 최종 투표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큰 이변 없이 34대 차기 회장과 이사장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한인 경제단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회장 구인난’ 속에 한인의류협회는 3년 연임이라는 협회 역사상 초유의 일이 가시화될 공산이 커졌다.
24일 한인의류협회 사무국에 따르면 리처드 조 현 회장과 장영기 현 이사장의 유임은 지난 10월 정기이사회에서 이사들의 제청과 동의를 거쳐 확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바시장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인의류협회를 이끌 회장직에 선뜻 나서는 후보자도 없다는 상황적 이유와 함께 조 회장과 장 이사장의 리더십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근거로 조 회장과 장 이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는 게 정기이사회의 입장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정기이사회에서 현 회장과 이사장에 대한 연임 논의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라는 ‘특별 상황’이 고려되었고 후원금과 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 선뜻 회장직에 나서지 않아 빚어진 인물난도 연임 동의에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기이사회의 연임 동의를 얻은 조 회장과 장 이사장은 오는 26일로 마감이 예정된 차기 회장과 이사장직에 출마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26일 출마 신청이 마감되면 다음달 6일 이후에 열릴 정기이사회에서 투표로 차기 회장과 이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다른 후보자들이 나타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하지만 현재로서는 경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협회 안팎의 예상이다.
이사회에서 동의를 얻은 만큼 조 회장과 장 이사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협회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연임이라는 진기록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조 회장과 장 이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호의적인 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던 지난해 여름부터 한인 경제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사 서비스를 회원사에게 제공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코로나19 검사 활동이 회원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일반 기업과 업소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검사를 정례화하면서 한인의류협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문제는 한인 경제 단체들이 겪고 있는 ‘회장 구인난’ 현상을 한인의류협회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온라인 의류판매에 밀리면서 자바시장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한인의류협회는 회장 선출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난 뒤 회장 구인난이 더욱 심해졌다. 사업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의류협회 일을 도맡아야 하는 회장직에 선뜻 나서려는 인물이 없다는 현실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일단 한인의류협회는 조 회장과 장 이사장의 3년 연임이라는 초유의 상황으로 리더십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조 회장과 장 이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당장 정관 수정 없이 3년 연임이라는 예외에 따른 유효 시비가 있을 수 있다. ‘특수 상황’을 인정하고 이사진들의 동의가 있다고 해도 안팎에 비판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자칫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지난 2년간 어려운 상황을 겪다 보니 외부 비판에 덜 흔들리면서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연임하면 소통을 더 많이 하고 이사 영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바시장의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단절 현상도 극복해야 할 난관 중의 하나다. 업계 경영이 2세로 전환되고 있지만 협회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고 참여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장 이사장은 “3년 연임은 내 뜻보다는 협회 지속이라는 필요에 의해서 결정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2세 의류인들의 협회 참여는 협회 생존의 문제여서 힘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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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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