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기록적으로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마약진통제 오피오이드의 과다주입을 스스로 탐지하고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워싱턴대학(UW)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당뇨환자의 인슐린 주입기처럼 복부에 부착하는 이 기기는 마약중독 환자가 최소 15초간 호흡과 행동을 멈출 때 오피오이드의 길항제인 날록손을 자동적으로 주입하도록 돼 있다.
지난주 ‘과학논문’ 저널에 발표된 관련논문의 공동저자인 제이콥 선샤인 UW의대 교수는 사경에 빠진 오피오이드 중독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언제 죽을지, 어떻게 해야 살아날지 모른다며 이 기기는 이들을 일단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 건강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남용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9만3,000여명에 달했으며 금년엔 1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주에서도 지난해 마약중독 사망자가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나 직전 10년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UW의대 연구팀이 약 2년 반 전 시작한 이 기기의 개발 작업엔 밴쿠버BC의 관련 연구진이 협조했고 시애틀의 호흡곤란증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사에 참여했다. 이 기기는 아직 연방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FDA는 지난해 마약중독자들을 위한 긴급 주사기 사용에 관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선샤인 교수는 이 기기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보완돼야할 점이 많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격인 오피오이드 중독자들의 사망률을 가까운 시일 내에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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