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실시될 샤마 사완트 시애틀시의원의 소환투표는 그 결과와 상관없이 시애틀 정치판도에 중대한 분기점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도태생의 소프트웨어 기술자 출신으로 2013년 중진 시의원이었던 리처드 콘린을 꺾고 시의회에 입성한 사완트는 사회주의자답게 아마존을 비롯한 대기업체에 대한 특별과세, 최저임금 인상, 경찰예산 삭감 등 진보정책을 주창하며 시의회의 좌편향을 주도해왔다.
현재 시의회는 보수 3명, 진보 3명, 중도 3명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사완트가 소환당할 경우 진보계열 시의원은 태미 모랄레스와 테레사 모스케다 2명으로 줄어든다. 보수와 중도 쪽은 변함이 없다. 지난달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한 로레나 곤잘레스 시의장 선거구에서 당선된 사라 넬슨은 중도우파 계열이다.
하지만 사완트가 소환을 면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캐피털 힐과 센트럴 지구가 포함된 그녀의 제3 선거구엔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많다. 사완트의 소환 이유는 허울이며 실제로는 정적들이 그녀를 정계에서 제거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는 지지자들도 있다.
사완트는 ‘아마존 과세’ 주민발의안을 추진하면서 캠페인 자금으로 공금을 사용한 점, 흑인인권(BLM) 시위대를 방역지침을 어기고 시의회 회의장에 진입시킨 점, 제니 더컨 시장의 집 앞으로 시위대를 이끌고 행진한 점(더컨 시장은 연방검사 출신으로 주소가 공개되지 않음) 등 세 가지 이유로 주민 소환선거에 회부됐다. 그녀는 첫 두 가지 과오는 시인했지만 마지막 건은 동행만 했을 뿐 안내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사완트의 소환이 가결될 경우 그녀는 12월17일부로 자리를 떠나게 되며 시의회는 20일 안에 그녀의 잔여임기를 채울 후임자를 임명하게 된다.
브루스 하렐 신임시장이 보수계열인데다 그와 함께 당선된 넬슨 시의원이 가세한 새로운 시의회가 사완트의 후임을 또 다른 좌파로 임명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제3 선거구의 분위기를 감안해 진보성향의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사완트는 소환되더라도 내년 11월 선거에 제3 선거구에서 재출마할 수 있고 다른 공직에도 도전할 수 있다. 사완트가 시의회에서 물러나면 좌파들은 수장을 잃게 되지만 우파들에겐 지난 8년간 두들겨 패온 공격대상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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