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의 애창곡 - 임소정 (페어팩스, VA)
“당신은 모르실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세월이 흘러 가면은 그때서 뉘우칠 거야/마음이 서글플 때나 초라해 보일 때에는/이름을 불러주세요 나 거기 서 있을께요”
나의 애창곡은 1975년에 발표된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이다.
이 곡은 내가 부모님을 따라 한국을 떠나 미국 버지니아 스프링필드로 오기 한 해 전에 발표된 노래로 나의 유일한 18번이자 한국어로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노래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인 1976년 이민 왔다. 그래서 아는 한국 노래가 없다. 내가 그래도 한국 노래를 조금 아는 것은 5살 위인 오빠 때문이다. 노래방에 갈 기회가 되어서 친구들에게 내가 무슨 노래를 하면 좋겠냐고 했더니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해보라 했다. 이것이 이 노래가 내 18번이 된 이유다.
이 노래 가사는 참 애절하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불러보라고 해서 불렀는데 이제는 이 노래의 내용도 음미하면서 부르고 있다.
나는 1.5세다. 영어도 할 줄 알고 한국어도 할 줄 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한국 노래는 부를 줄은 몰라도 들으면 좋다. 스트레스도 해소 된다.
미국에 온지 이제 45년이나 됐다. 한국에서 산 인생보다 미국에서 산 인생이 4배가 더 많다. 한국노래를 들으면 그냥 좋다. 나처럼 어릴 때 온 한인 친구들도 똑 같은 이야기를 한다.
나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노래를 할 줄 모르다 보니 노래방에 가면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는 것이 고작이다. 그래서 이제는 노래를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위해 노래방 기계도 구입했다. 하이킹이나 골프는 본인이 열심히만 하면 되는데 노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도전하고 싶은 노래는 1982년에 발표된 임수정의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이 노래 가사는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로 시작된다. 살다보면 그냥 좋은 사람들이 있다.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다음번에 노래방에 가면 이 노래를 자신 있게 한번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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