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올해 기록적으로 뜨거웠던 여름철과 전례 없이 많은 비가 내린 가을철에 연달아 곤욕을 치른 시애틀지역의 홈리스들이 겨울철에도 라니냐의 영향으로 혹한이 예상돼 또 한차례 위기를 겪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시당국의 대책은 미지근하다.
시당국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긴급 날씨 대피소를 열어 거리의 홈리스들을 수용하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눈이 1인치 이상 내리거나 수은주가 25도 이하까지 내려갈 경우로만 제한되기 때문에 날씨 대피소들이 개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이 같은 기준과 관계없이 혹심한 날씨로 겨울철에 동사하거나 여름철에 탈수현상으로 숨지는 홈리스들이 속출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시애틀에서 159명이 날씨 영향으로 사망했다. 이미 연 평균치를 넘어섰다.
지난 2월 겨울폭풍이 몰아쳐 폭설과 함께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을 때 시당국은 날씨 대피소 4곳을 5일간 개방, 한 때 최고 216명을 수용했다. 하지만 이들 대피소는 날씨가 바뀌기 24~36 시간 전에야 개방돼 이를 모르는 홈리스들이 많다.
기온이 108도까지 치솟았던 지난 6월엔 시당국이 시애틀센터 피셔 패빌리온의 날씨 대피소를 개방했지만 첫 이틀간 찾아온 사람들은 수용인원의 절반 이하인 40명 정도였다. 우딘 빌에 소재한 한 대피소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일찍 문을 닫았다가 들어오지 못해 근처에서 숨져 있는 노숙자를 나중에야 발견했다.
소지한 물건들 때문에 보호소 입주를 꺼리는 홈리스들도 있다고 한 실무자는 귀띔했다. 그는 가동하지 않는 고물 자동차 안에 기거하는 한 홈리스가 발가락 두 개를 동상으로 잃었는데도 보호소 입주를 기피해 올겨울 더 많은 발가락을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시애틀지역의 홈리스 대책을 전담할 킹 카운티 리저널 홈리스 국의 앤 마텐스 대변인은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홈리스 시설의 인원부족과 저임금이라고 지적하고 주 7일, 하루 24시간 상주하는 직원이 없기 때문에 홈리스가 제 발로 찾아왔다가도 발길을 돌리기 일쑤라고 마텐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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