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국일보
야키마 카운티 과수업자들의 사과 재배방법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다.
워싱턴주 사과의 상징이었던 ‘골든 딜리셔스’ 품종의 거대한 사과나무들을 뽑아버리고 트렐리스(격자 버팀대)에 의지해 자라는 작고 뿌리가 얕은 ‘핑크 레이디’ 류의 신품종으로 바꿔 심고 있다.
오래 전부터 시도돼오다가 최근 본격화된 새 재배방법의 장점은 트렐리스에 기댄 사과나무들이 쓰러질 염려가 없어 뿌리 뻗기보다 열매 맺기에 더 집중함으로써 3년만에 상품가치 있는 사과를 생산해낼뿐 아니라 재배면적 당 나무를 훨씬 많이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수업자들이 트렐리스 재배방법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과를 수확하기가 종전보다 훨씬 쉽다는 점이다.
가지가 사방으로 높이 솟지 않고 양옆으로만 뻗히기 때문에 인부들이 사다리에서 힘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에 많은 사과를 딸 수 있다.
예전처럼 인부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 사과를 따다가 떨어지는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 과수업자는 예전의 레드 딜리셔스나 골든 딜리셔스 품종 사과나무들이 덩치가 크고 뿌리가 깊어 강풍에 쓰러지지 않고 병충해에 강한 장점이 있었지만 잎이 너무 우거져 사과들이 골고루 익지 않았다며 트렐리스로 기른 핑크 레이디 품종은 사과가 모두 햇볕을 충분히 받아 아름답고 당도 높은 열매를 맺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렐리스 재배방식으로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점은 사과수확의 자동화이다. 인부들이 트렐리스 장벽을 따라 사다리를 한 방향으로만 옮기며 사과를 따는 것도 예전보다는 개선된 방법이다.
손이 빠른 인부는 한나절에 6 광주리를 따 240달러를 벌기도 한다. 하지만 야키마 지역의 대다수 농장주들은 고질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과수업자들은 이미 컨베이어 벨트처럼 자동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수확대를 개발, 인부들이 사다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과를 딸 수 있게 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계가 사과를 따는 방법도 지난 5년 새 시도됐지만 사과에 상처를 내는 바람에 중단됐다.
이스라엘의 한 로봇 개발회사는 고급 이미지 인식기술을 이용, 잘 익은 사과를 골라 꼭지를 싹둑 잘라내는 사과 수확기계를 개발해 올여름 야키마 과수원에서 실험했다.
워싱턴주 과수연구위원회는 상용화할 수 있는 자동 수확기계가 개발될 날이 머지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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