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1,800개 회원사가 800개로 뚝
▶ 비용증가에도 불구 이용료 올리기 힘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세탁업계에게 물류난과 인력난의 이중고가 더해지면서 한인 세탁업계는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
한인 세탁업계가 생존을 위해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매출 급감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한인 세탁업계가 최근 들어 물류난과 인력난이 더해지면서 비용 부담까지 떠 안게 되자 생존 모색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인 세탁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전과 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인 이민 1세대의 생존 업종인 세탁업은 사양 산업을 길을 걷고 있던 중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패사디나에서 ‘아로요 클리너스’를 운영하고 있는 남가주 한인세탁협회 김윤동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최악일 때는 지난해 봄에 비해 매출이 80% 가까이 떨어졌다”며 “이 기간에 한인 세탁업소 중 최소 25%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70% 정도까지 올랐지만 사무실 근무 전환이 지연되고 정장 착용도 줄어들면서 매출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어 한인 세탁업소들의 재정적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세탁업소의 폐업이 크게 늘면서 남가주 한인세탁협회에 등록된 회원사 수도 감소해 800여 개로 줄었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1,800개 업소가 회원으로 등록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한인 세탁업소들이 사라진 자리를 타인종들이 메꾸는 사이에 1980년대 한인들이 남가주 세탁업소의 80%를 장악했던 것에서 현재는 60%로 줄어들면서 한인들의 장악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한인 세탁업계의 어려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해운 물류 정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비품들의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품귀 현상마저 빚어져 가격이 급등했다.
세탁업소 운영에 필수품인 옷걸이의 경우 500개가 들어있는 1박스 가격이 물류난 이전에는 36달러 정도면 구입이 가능했지만 공급 물량이 달리면서 76달러까지 2배 이상이나 크게 올랐다. 옷걸이 500개면 웬만한 세탁업소에서는 1~2일 소진 물량이라 옷걸이 구입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한인 세탁업소 업주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여기에 인력난의 여파가 한인 세탁업계에도 들이닥치면서 사람 구하기 전쟁까지 치르고 있다.
한 한인 세탁소 업주는 “세탁소에서 인력은 대부분이 파트타임으로 시간당 15~20달러를 주고 있다”며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로 이동이 심해 늘 인력 부족으로 세탁소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난과 인력난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해서 세탁 이용료를 함부로 올리기도 쉽지 않은 게 한인 세탁업소들의 고민이다. 주변 세탁업소들과 경쟁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가 상승으로 서비스 이용료를 올리는 게 당연하지만 고객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업소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한인 세탁업소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미주한인세탁총연합회(회장 이동일)가 ‘식당 구제 기금’처럼 ‘세탁업소 구제 기금’ 요청을 위한 서명 운동을 펼쳐 2,000개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정치권에 보냈지만 사실상 소득 없이 ‘없던 일’이 되면서 해를 넘길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가주 한인세탁협회가 회원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김 회장은 “주류 보험회사와 협의해 회원사들에게 1년에 최대 30%의 비즈니스 보험료를 할인하는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과 전화 사용료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 회사와 계약해 회원사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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