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직원들에 대한 고질적 인종차별이 문제돼 지난해 말 크게 곤욕을 치른 시애틀 어린이병원(SCH)이 최근 몇 가지 시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9일 발표했다.
SCH는 이날 공개한 4분기 보고서에서 우선 ‘자주색 코드(Code Purple)’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로부터 위협을 느낄 경우 경비원을 긴급 호출하는 이 시스템은 백인환자보다 흑인환자에 2배 이상 적용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었다.
SCH는 그 대신, 환자가 적대행위나 이상행동을 보일 경우 환자와 환자 가족 및 지역사회 대표 등과 함께 협의해 사태를 처리할 특별 팀을 구성,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CH는 전체 1만4,000여 직원의 인종다양성은 다소 개선됐지만 고위직 유색인종은 여전히 드물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고위직 발탁을 확대했다며 현재 23명의 이사들 가운데 백인 70%, 흑인 13%, 아시안 9%, 히스패닉 9%로 된 비율을 백인 63%, 흑인 16%, 히스패닉 11%, 아시안 5%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SCH 전체 환자의 인종비율은 백인 46%, 히스패닉 18%, 아시안 10%, 흑인 6% 순이다.
SCH는 이날 발표한 40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영세민을 위한 산하 의료기관인 센트럴 지구(CD)의 오데사 브라운 어린이병원(OBCC)을 확장, 개선하기 위해 이사회로부터 5년간 3,750만달러 예산을 지원받았다며 이미 외장공사를 위해 퍼밋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OBCC에서 20년간 근속해온 명망 있는 흑인소아과 의사 벤 대니엘슨 원장이 고질적 인종차별을 이유로 사직하면서 SCH의 해묵은 비리가 파헤쳐지는 계기가 됐다.
병원 측의 조사 의뢰를 받은 워싱턴DC의 코빙턴-벌링 법률회사는 금년 초부터 1,000여명의 직원들을 인터뷰하면서 SCH의 문제점들을 해부했고, 병원 측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9월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코빙턴-벌링은 에릭 홀더 전 연방 법무장관이 운영하는 로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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