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난에 18개월째 가격 상승, 일부 품목은 두 자릿수
▶ 가격·반환 불만 등에 연말샤핑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11월 온라인 물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8개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올해 연말에는 대거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리고 있다. [로이터]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면 실제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다. 식료품, 의류 등 생활 소비재를 중심으로 온라인 물가가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샤핑 수요가 급증한 데다 물류 정체 현상에 따른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온라인 시장 조사업체인 ‘어도비’(Adobe)가 발표한 디지털 물가지수(DPI)에 따르면 11월 온라인 물가는 전년에 비해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도비가 2014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연중 증가율로는 사상 최고치다.
온라인 물가는 11월을 포함해 18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패트릭 브라운 어도비 성장 마케팅 및 인사이트 부문 부사장은 “지속되는 공급난과 꾸준한 소비 수요가 기록적인 전자상거래의 고물가 기조를 떠받들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물가 상승세는 어도비가 조사한 18개 품목 중 11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에 비해 올랐다는 사실에 반영되어 있다.
가장 가격 상승이 높았던 품목은 의류다. 의류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3%나 상승하면서 온라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온라인 의류 가격은 최근 8개월 동안 전년 대비 9%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식료품 온라인 가격은 전년에 비해 3.9% 상승했고, 스포츠용품 가격은 6.8%, 가전제품 가격은 4%씩 각각 올랐다.
이에 반해 전자제품, 개인 위생용품, 사무용품, 보석류, 도서, 완구, 컴퓨터 등 7개 품목 가격은 전년에 비해 가격이 떨어졌다.
오프라인 인기가 시들고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훨씬 길어진 배송 기간과 함께 반환 서비스도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환을 할 수 있는 물건의 종류가 예전보다 감소하고 일부 품목은 반환 자체가 안 되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샤핑을 하겠다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업계는 미국에서 5명 중 3명 이상이 백신접종을 받으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뿌리를 내리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연말 샤핑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미소매협회NRF)가 지난달 7,837명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의 51%에서 올해는 64%로 증가했다. 소비자들도 올해 연말에는 온라인 대신 다시 매장을 방문해 샤핑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고 답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하지 못했던, 상품을 만지고 느낄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즉시 얻을 수 있는 오프라인 샤핑의 경험을 다시 하고 싶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주류 업소와 한인 업소들이 푸짐한 할인 세일과 재고를 늘리는 등 판촉 활동을 벌이면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인 주부 박모씨는 “지난해의 경우 온라인 샤핑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주류사회와 한인타운 매장에서 물건을 훨씬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다양한 할인 세일에 물건 선택의 폭도 넓고, 무엇보다 바로 물건을 보고 만지고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샤핑이 편리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정모씨는 “확실히 예년보다 올해는 오프라인 매장이 할인 세일도 많이 하고 물건도 많이 구비한 것 같다”며 만족함을 표시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온라인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아직도 미국 경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트럭 운전 기사 부족 사태와 같은 구인난과 원자재 부족 등이 온라인 물가를 끌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공급난이 해소되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공급난의 완전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온라인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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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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