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 지역 도로에 난폭운전자가 크게 늘고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내 가장 심각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스트레스를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대대적인 순찰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주 순찰대(WSP)는 지난 한해 동안 주내에서 난폭운전으로 적발돼 벌금을 받은 운전자가 1,11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937건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19%가 급증한 수치다.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워싱턴주 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12월 10일 현재까지 교통사고로 모두 57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미 지난해 사망자 571명을 넘어선 것으로 최근 10년내 최고치다.
이런 추세는 워싱턴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립고속도로안전국에 따르면 미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0년 전년과 대비해 7%가 증가한 이후 2021년 상반기에만 18%가 늘었다. 2006년 이후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치로는 최고치다.
최근에는 워싱턴주내에서 음주나 마리화나 등 약물중독 등과 연루된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WSP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워싱턴주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사고의 60%는 술이나 약물에 취하거나 전방주시 태만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SP는 연휴를 앞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여행 계획을 갖고 있는데다 눈비가 내리는 등 겨울철 날씨까지 더해지면 이런 추세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WSP는 이에 따라 연말연시를 맞아 15일부터 올해 말까지 지역 경찰과 공조해 강도높은 음주나 약물, 무법운전 등 차량에 대한 순찰에 나설 예정이다. 아번, 벨뷰, 뷰리엔, 페더럴웨이, 이사콰, 켄트, 레드몬드, 렌튼, 시택, 시애틀, 쇼어라인, 턱윌라시 경찰이 참여한다.
한편 심리학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운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국 행동건강팀을 이끌고 있는 키라 모세스 박사는 “팬데믹이라는 엄청난 상황을 겪으며 뇌가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준비를 해왔다”며 “그 결과 생존본능으로 다른 사람의 반응에 더욱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도로에서 무모하거나 난폭하게 운전하게 되고 결국 큰 참사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모세스 박사는 특히 난폭운전을 하는 이유로 뇌가 스트레스를 발산하려고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기분을 좋게 하고 살아있음을 느끼려는 시도에서 평소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는데, 과속이나 난폭운전이 그런 경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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