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 흑인비하 발언 그대로 옮긴 것이 화근이 돼

UW 사진
워싱턴주를 포함한 6개주 가족계획협회의 연합체를 거의 40년간 이끌어온 낙태권리의 전설적 운동가 크리스 샤보노(61ㆍ사진)가 인종차별 말실수를 꼬투리 잡혀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났다.
서북미, 하와이, 알래스카, 인디애나 및 켄터키 주가 소속된 가족계획협회 연합체는 지난주 이사회를 열어 샤보노의 해임을 결정했다. 그녀가 한 기부자로부터 흑인을 폄하하는 인종차별적 언사를 듣고 다른 사람에게 그 말을 되풀이 한 것이 화근이었다.
샤보노는 올가을 웨스트시애틀의 한 식당에서 열린 사은만찬 모임에서 한 큰 손 기부자가 텍사스주의 낙태금지법을 언급하며 “그들이 여성을 또 다른 니그로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는 말을 듣고 그 말을 나중에 협회 임원들에게 되풀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기부자 자신도 그 말을 한데 대해 만찬석상에서 즉각 사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샤보노는 며칠 후 에리카 크록스톤 부회장으로부터 문제의 발언에 관해 질문 받고 협회 임원들이 그 말을 정확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두 번 되풀이 말했다며 그 같은 말이 어느 경우에도 부적절하다는 견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록스톤과 최고 교육담당관 안나 캐쉬너는 샤보노에 앞서 그녀의 발언에 항의하며 사임했다.
사태가 불거지고 연합체의 70여만 회원들. 특히 유색인종 회원들로부터 샤보노의 발언에 대한 비난과 연합체 고위직에 유색인종이 결여됐다는 불만이 고조되자 이사회는 샤보노의 해임을 결정하고 최고운영자(COO)이자 전 아이다호 협회 회장인 레베카 기브론을 서리 CEO로 임명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새 CEO를 물색하기로 결정했다.
샤보노는 “나 자신의 말이 아니고 남의 말을, 그것도 따옴표까지 붙여서 전한 것을 문제 삼아 가족협회에 40년 가까이 봉사해온 나를 징계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녀의 연봉은 42만6,000달러였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35만달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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