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한국 정부가 지난 3~16일 2주간 시행해 온 해외 여행객에 대한 의무 자가격리 조치를 추가 연장하기 결정함에 따라 한인 여행업계와 국적 항공사들의 앞날이 다시 안개속에 휩싸이며 비상등이 커졌다.

한국행 하늘길이 다시 막히자 한국행 항공권을 구입했던 한인들은 줄줄이 구매 취소를 하는가 하면 한인 여행업계와 국적 항공사들은 의무 자가 격리 추가 연장으로 자칫 내년 한국행 여행 수요가 감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14일 내년 1월6일까지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는 현행대로 국적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연장해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부터 실시된 해외 입국자 대상 10일 자가 격리 조치로 한 차례 취소 사태로 충격을 받았던 한인 여행업계와 국적 항공사들에게 연장 조치로 또 한 번의 취소 사태라는 ‘연타’를 맞은 상태다.

겨울 방학 성수기를 노렸던 한인 여행업계와 국적 항공사들은 두 차례 취소 사태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가 격리 추가 연장으로 인한 한국행 항공권 취소율은 대략 10% 안팎으로 1차 자가 격리 조치로 인한 취소율 10%를 감안하면 20%의 항공권 판매 수입 하락이 예상된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쪽이었던 1~2월 출발 예정자들까지도 하나둘 취소를 고민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보다 취소율이 더 높은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인 여행업계도 상당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IT 박람회 ‘CES 2022’ 행사에 따른 여행 수요 특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행사 참여차 LA를 방문하는 1,200여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여행객들이 이번 자가 격리 연장으로 미국 방문을 취소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CES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인 여행업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년 봄 시즌 모국 방문 여행 수요에 대한 악영향이다. 연휴 특수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50~60% 정도까지 여행 수요가 회복된 상황을 내년 봄 모국 방문 재개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한인 여행업계로서는 이번 자가 격리 연장 조치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수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인 여행업계와 국적 항공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인 여행업계는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로컬 여행 수요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여행 상품을 내놓고 모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한인 여행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부 지역 여행 상품과 함께 청정 지역 중심의 여행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적 항공사들도 필수 이동 수요를 대상으로 항공권 판매를 강화하고 내년 초 특별 판매 행사 등도 계획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