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어느 종목보다도 엄격하고 세밀한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이해하기 쉽고 덜 복잡하게 개정된 골프 규칙이 지난 2019년부터 적용되고 있지만 올해도 많은 선수들이 룰 때문에 울고 웃었다. <편집자 주>
▲몇 타를 쳤더라=스코어 오기는 가장 자주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다. 해당 홀의 실제 타수보다 많게 적어내는 것은 상관없으나 더 적은 타수가 기입된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면 실격된다. 양용은(49)은 올해 5월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실격당했다. 경기위원회는 5타를 친 10번 홀(파4) 성적이 4타로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까지 합계 14오버파를 쳐 컷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기는 했는데 컷 탈락이 아닌 실격으로 기록됐다.
▲당신의 이름은?=전인지(27)는 3월 LPGA 투어 KIA 클래식 2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오르고도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는 황당한 실수를 했다. 합계 5언더파 공동 4위로 우승 다툼에 뛰어든 상황이었지만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코어카드의 스코어를 확인·서명한 후 위원회에 신속하게 제출해야 하며(규칙 3.3b) 이를 위반할 경우 실격된다.
▲시간은 돈=노예림(미국)은 KIA 클래식에서 슬로 플레이로 두 차례 경고를 받아 1만달러의 벌금을 냈다. 이 대회에서 공동 61위에 올라 4,247달러의 상금을 챙긴 그는 결국 적자를 봤다.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사라 슈멜젤(미국)과의 조별리그 첫판에서 늑장 플레이로 패했다.
▲아는 게 힘=박성현(28)은 10월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 2번 홀(파3)에서 한꺼번에 4타를 잃었다.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1벌타 후 세 번째 샷을 한 장소가 문제였다. 경기위원은 오소플레이로 판정하고 2벌타를 부과했다. 이 홀에 ‘드롭 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곳에서 세 번째 샷을 했다면 보기나 더블보기로 막을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 이달 초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 최종일에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조던 스피스(미국)가 티잉 구역의 위치가 변경된 것을 확인하지 않고 전날 티잉 구역에서 출발했다가 2벌타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죽은 볼, 산 볼=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상반기에만 6승을 거둔 박민지(23)는 하반기 첫 대회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첫날 파5인 6번 홀에서 10타를 적어내 ‘더블파’의 악몽을 겪었다. 2온을 노리고 친 우드 샷이 왼쪽 숲으로 향한 게 발단이 됐다. 볼을 찾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그는 그 자리에서 다시 쳐 그린 앞쪽까지 보냈다. 이후 캐디가 러프에서 처음 친 볼을 찾았고, 박민지는 3타째로 여기며 이 볼을 그린에 올린 뒤 앞서 그린 앞쪽까지 보낸 볼을 집어들어 3벌타를 추가로 받았다.
▲쓰던 백도 다시 보자=내년 LPGA 투어에서 뛰게 된 레이철 로해나(미국)는 2부 투어에서 1부로 승격한 최초의 ‘엄마 골퍼’다. 올 4월 2부 투어 대회 경기 도중 골프백에서 클럽을 꺼내려다 3세 딸의 어린이용 7번 아이언을 발견한 것. 그는 규정 클럽 수(14개) 초과로 무려 4벌타(홀당 2벌타·최대 2개 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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