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주민들이 새해부터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폭설로 3주째 수거가 지연되며 골목마다 쓰레기로 넘쳐나고 빈 박스와 오물이 나뒹굴어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다.
시애틀 유틸리티(SPU)에 따르면 지난 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내린 폭설과 한파로 인해 시애틀시를 포함한 킹 카운티 일부 지역에 쓰레기 수거가 2주 연속 취소됐다. 메이플 밸리와 레이븐스데일 등의 지역도 도로가 얼어붙어 5일 예정이던 수거가 취소됐다. 눈이 녹고 도로 상황이 호전되며 일부 지역에 대해 쓰레기 수거가 재개됐지만 고지대 등은 여전히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노스 시애틀은 물론 사우스 시애틀 지역 곳곳에는 집집마다 골목마다 쓰레기로 넘쳐 뚜껑이 열린 쓰레기통과 거리에 나뒹구는 빈박스, 병, 깡통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동안 시애틀에 살면서 쓰레기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경우는 처음본다”는 그린우드 지역 주민 션 에윙은 “수요일이었던 5일로 예정됐던 쓰레기 수거가 또 다시 연기돼 3주째를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쓰레기 수거업체도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시애틀 시 쓰레기 수거 계약 업체인 리콜로지 측은 “직원들이 그동안 수거하지 못한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하고 또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리콜로지 소속 운전기사 게이브 알트는 “하루에 처리하고 있는 쓰레기 양이 평균 9톤 정도였는데 현재 15톤으로 늘어났다”며 “트럭이 금세 가득 차서 수거 도중에 쓰레기장으로 향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업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라는 특수성이 밀린 쓰레기 수거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 뼈, 햄 등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부피가 크고 무거운 선물포장 박스, 크리스마스트리, 와인 등 각종 술병으로 넘쳐나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개인 쓰레기통이 가득 차 주민들이 도로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기계로 들어올릴 수 없어 직원들이 손으로 직접 수거해 트럭에 실어야 한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시간이 평균 5배 더 걸린다는 것이 업체 측의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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