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단체 봉사 미국인도 큰 폭으로 감소
▶ 등록 교인수 감소 추세와 맞물린 현상

대표적인 자선단체인 구세군 관계자가 지난해 연말 거리 모금 활동을 하는 모습. [로이터]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기부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유독 종교 단체에 대한 기부에는 지갑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종교 단체에 기부한 미국인의 비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기부금뿐만 아니라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봉사 활동 부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비종교 단체를 포함한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기부 규모는 갤럽 조사 이래 가장 높게 조사됐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최근 1년 사이 종교 단체에 돈을 기부한 미국인의 비율은 약 44%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율은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종교 단체 기부 미국인 비율은 2005년 64%로 가장 높았고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반면 종교 구분 없이 지난해 자선 단체에 기부한 적 있는 미국인 약 81%로 2020년 조사 때의 73%보다 크게 늘었다. 자선 단체 기부 미국인 비율은 2005년 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지난해 이 같은 비율에 육박한 것이다. 종교 단체 기부 미국인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비종교 단체에 대한 기부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비종교 자선 단체에 기부한 미국인 비율은 약 74%로 전년도(64%)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봉사를 통한 기부 역시 돈을 통한 기부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자선 단체를 위해 봉사를 한 미국인 비율은 약 56%로 전년(58%)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종교 단체 봉사 미국인은 약 35%에 불과했다. 종교 단체 봉사 미국인 비율은 2013년 46%로 최고치였다가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비종교 단체 봉사에 나선 미국인은 2020년 43%에서 지난해 47%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종교 단체 대상 기부 감소 현상과 관련, 갤럽은 최근 등록 교인 수 감소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럽 측은 “최근 조사에서 교회 등 종교 기관에 등록된 미국인 비율은 약 4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종교 단체 기부 비율인 44%와 거의 맞아떨어진다”라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2020년부터 종교 단체 기부 감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갤럽은 봉사 기부 역시 코로나 및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안정되기 전까지 예전 수준으로 확대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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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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