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26일 애플컵 풋볼경기가 끝난 후 만원을 이룬 경전철이 워싱턴대학(UW) 허스키구장역 근처에서 고장을 일으켜 수많은 승객이 터널을 걸어서 빠져나온 소동은 ‘예방할 수 있었던 기술결함’ 때문이었다고 사운드 트랜짓의 피터 로고프 CEO가 밝혔다.
로고프는 만원승객의 무게 때문에 차대가 내려앉았고 객차 사이에 연결된 전선 케이블 한 가닥이 선로 콘크리트 바닥에 설치된 연접봉에 걸려 잘리는 바람에 경전철이 멈춰 선 것이라고 8일 트랜짓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들 철제 연접봉 200여개는 구장 옆의 UW 실험실 건물에 미칠 경전철의 전기 자력을 줄이기 위한 장치라고 로고프는 설명했다.
트랜짓 감사관 패트릭 존슨은 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나사처럼 생긴 연접봉이 원래 짧게 두 가닥씩 나열돼야 하는데 필요 이상 길게 방치돼 있었다며 트랜짓 기술진이 그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자들이 이를 절단하기 위해 9월부터 11월까지 16차례 작업일정을 상신했었다고 덧붙였다.
기술결함 외에 승객들과의 소통부재도 문제로 꼽혔다. 당시 저녁 8시19분 허스키구장 북쪽 약 1,000피트 지점에서 경전철이 갑자기 멈춰 서자 승객들이 문을 강제로 열고 밖으로 나와 암흑천지의 터널을 걸어서 허스키구장역 쪽으로 되돌아갔고 일부는 반대편 남행선의 비상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다행히 남행선 경전철 기관사가 이들을 목격하고 미리 정차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트랜짓의 어느 누구도 승객들이 안심하도록 사고경위를 설명하고 이들을 안전하게 지상으로 나가도록 안내하지 않았다.
경전철에 인터콤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만 기관사는 시동을 살리는데만 신경을 썼고, 허스키구장역의 역무관들도 경전철을 타지 못한 800여 관중들에 휩싸여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트랜짓 당국은 경전철이 멈춰 선지 26분 후 북행선 승객들을 건너편에 멈춰 서 있는 남행선 경전철에 태워 허스키구장역으로 후송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객차 문에 매달려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트랜짓 당국은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들의 후송절차가 15분 내에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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