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확장으로 벨뷰 주택가격 폭등에 우려 목소리도

시애틀 한국일보
워싱턴주 최대 부촌인 벨뷰의 집값이 뉴욕 맨해튼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업체인 레드핀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벨뷰에서 거래된 단독주택과 콘도의 중간거래가격은 137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은 1년 전인 지난 2020년 12월에 비해 무려 28%가 폭등한 것이다. 상승률로만 보면 시애틀시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이다.
특히 벨뷰 집값은 미국에서 최고로 비싼 동네로 평가를 받는 뉴욕 맨해튼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맨해튼에서 거래된 단독주택과 콘도의 중간가격은 125만달러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벨뷰 집값이 맨해튼보다 12만 달러가 더 비싼 셈이다.
물론 벨뷰의 주택이 상대적으로 넓고, 맨해튼의 주택이 적은 만큼 면적당 가격으로 따지면 맨해튼이 더 비쌀 수 있지만 면적을 떠나 유닛으로 볼 경우 벨뷰가 맨해튼보다 더 비싸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폭등한 벨뷰 집값은 인구 10만명 이상 도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있는 서니데일(167만 달러), 샌마테오(146만 달러), 산타클라라(144만 달러) 등을 제외하고는 미국 전국에서 최고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구 15만 2,000여명인 벨뷰에서 집값 폭등은 단독 주택만 그리지 않고 콘도나 아파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주 벨뷰 다운타운에서는 850평방 피트 방 1개짜리 콘도가 무려 135만 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또한 벨뷰에서는 한 달에 렌트비가 2만 625달러에 달하는 아파트(벨뷰 다운타운 펜트하우스)가 생겨났을 정도다. 이는 하룻밤에 700달러를 내고 사는 꼴이다.
벨뷰 다운타운에서 평균 아파트 렌트비는 방 하나를 기준으로 2,500달러에 달할 정도로 주거비가 높다.
벨뷰가 이처럼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테크기업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데 아마존이 앞으로 5년 안에 2만 5,000여명의 인력을 벨뷰에서 근무토록 한다는 방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고액 연봉자들인 아마존 직원들이 벨뷰로 몰려올 경우 고급 주택이나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집값이 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벨뷰의 집값 폭등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애틀시가 아마존 본사로 인해 최근 5년간 주택이나 아파트 등 5만 유닛을 더 확보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벨뷰도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벨뷰시나 시의원들은 “시애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결국은 주택이나 인프라 부족에다 불균형 등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은 그만큼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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