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회가 추진한 ‘중간주택’법안은 결국 상정 실패
워싱턴대학(UW) 인근 로렐허스트 호반에 자리 잡은 22에이커 규모의 부지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이 금싸라기 땅이 어떤 형태로 개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땅 소유주인 예수 성심 선교수녀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지구촌 재산정리의 일환으로 이 부지도 곧 리스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가격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부지에 딸린 선교회 부설 ‘빌라 아카데미’의 건물과 대지는 매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서민주택 확충 시민단체들은 이미 시애틀 시내에 집 지을 땅이 동이 난 상황에서 중간주택 가격이 200만달러인 이 곳에 더 많은 맨션급 호화주택을 짓는 것은 부당하다며 다가구용의 서민주택 단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렐허스트 주민들은 수녀회 부지의 주택단지 개발 자체엔 반대하지 않지만 수목이 우거진 이 부지의 토지용도(조닝)가 변경돼 고층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꺼리는 눈치이다.
주민들은 10여년전 시애틀 아동병원이 이 지역에 분원을 차렸을 때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강력 반대하며 병원 측으로부터 건축계획을 축소한다는 합의를 받아냈었다.
현재의 시애틀 조닝규제에 따르면 수녀회 땅 중 호수에 연한 부분의 단독주택 부지 최저선은 9,600평방피트, 여타 부분은 5,000 평방피트까지다. 시애틀 관내 대부분 동네의 단독주택용 부지는 4,000평방피트에서 7,000평방피트까지로 제한되고 있다.
한 부동산회사 관계자는 이론상 이 부지에 단독주택 100 채를 지을 수 있다며 호당 가격이 150만~200만달러가 될 개발사업에 업자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로렐허스트가 시애틀의 모든 동네 중 맨션급 주택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애틀의 기존 단독주택 부지 내에 듀플렉스, 3플렉스, 4플렉스 등 서민들을 위한 소위 ‘중간주택’ 건설을 허용하도록 제의한 주 하원법안(HB-1782)은 지방자치단체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끝에 법안상정 시한이었던 15일 오후 5시까지 수정안을 내지 못해 폐기됐다.
‘인류애를 위한 주택’ 등 서민주택 추진 단체들은 이 법안을 적극 지지했지만 대부분의 도시는 조닝정책이 지방자치단체 고유의 권한이라며 주정부의 법제정을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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