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소굴과 장물 암시장으로 전락했던 시애틀 다운타운의 리틀 사이공 거리에 경찰관이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치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리틀 사이공의 자영업자들은 타운 중심가인 잭슨 스트릿 1200 번지 블록에 2주 전 경찰차량이 진을 치고 있자 쇼핑몰을 공공연하게 점유했던 우범자들이 사라졌다며 환영했다.
그 전까지는 매일 50~100명의 우범자들이 잭슨 St.과 12가 모퉁이에 자리한 상가에 몰려들어 업소 층계 아래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헤로인을 버젓이 끽연하는 것은 물론 옷가지와 전자제품 등 장물을 사고 팔아 업소 문을 열 수 없었고 손님들도 오지 않았다고 업주들은 말했다.
딩 하우 센터 쇼핑 몰의 한 식당 직원은 요즘 리틀 사이공의 치안이 과거 어느 때보다 좋아졌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업소들은 폭풍피해라도 당한 듯 유리창이 숱하게 깨져 테이프로 붙인 곳이 많고 교도소처럼 날카로운 철조망을 출입구와 창문 위에 설치한 업소도 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시애틀경찰국은 리틀 사이공에서 소위 ‘핫스팟’(위험지역) 순찰을 진행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 방법이 원천적 해결책이 못 되며 자칫 무관용 단속이나 과잉치안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핫스팟’ 순찰은 지난 해 시장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당선자인 브루스 하렐 후보는 이를 지지했으나 라이벌이었던 로레나 곤잘레스 시의회 의장은 반대했었다.
하렐이 취임 후 첫 시험무대로 삼은 리틀 사이공의 핫스팟 순찰은 크게 성공적이었다. 순찰로 거리가 조용해지면서 첫 주에 고작 경범죄 마약사범 2명이 체포됐고 지난주에도 밴달리즘(기물파괴) 용의자 한 명이 경범죄로 체포됐을 뿐이다.
문제는 그 많던 우범자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졌느냐는 점이다. 지역 주민들은 한 블록 떨어진 킹 St로 옮겨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킹 St도 새로 떠오르는 핫스팟으로 지목하고 잭슨 St의 순찰차량을 주기적으로 킹 St로 보낸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핫스팟 순찰은 시애틀 치안회복의 첫 걸음일 뿐이며 앞으로 더 근원적인 대책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하고 무엇보다도 이처럼 쉽게 효과를 나타내는 핫스팟 순찰이 그동안 실시되지 않은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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