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개스 평균가격 2008년 이후 첫 4달러 돌파… 센터빌 4.25달러
▶ 인플레이션 공포 커질 듯

5일 버지니아 센터빌 소재 한 주유소가 갤런당 4달러가 훌쩍 넘었음을 알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6일 미국의 개스 평균 가격이 14년 만에 갤런당 4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개스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09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7월17일 전국 개스 평균가격은 4.11달러였다.
버지니아 센터빌 지역 레귤러 개스 가격은 6일 4.25달러였으며 개스 가격이 싼 애난데일 지역에도 일부 주유소의 개스 가격은 4.12달러까지 치솟았다. 메릴랜드의 엘리콧시티의 경우에는 4.19달러까지 올랐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K모 씨는 “지난 5일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개스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이상 돌파하는 것을 처음 봤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개스 가격이 올라갈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오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애난데일의 직장에서 근무하는 Y모 씨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걱정이 많은데 개스 가격까지 이렇게 빨리 오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최근 지금 살고 있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집 가격이 조금 싼 프린스윌리엄 카운티의 게인스빌이나 헤이마켓으로 이사를 하려고 생각했는데 개스 가격이 너무 올라서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얻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개스가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갤런당 5.288달러까지 치솟았다.
개스 가격을 예상하는 개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5월까지 개스 가격은 4.25달러까지 올라가고 올 11월까지는 4달러가 유지된다.
최근 개스 가격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시작한 것도 개스 가격을 부추기는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산 원유가 이번 침공 사태 후 시장에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한 것이 공급난을 더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캐나다를 제외하면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결정한 나라는 없지만, 민간 기업들이 잠재적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러시아산 제품을 꺼리는 양상이다.
JP모건 추산 결과 러시아산 원유의 66%가 바이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스 급등은 미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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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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