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러, 침공정당화 논리 개발 못해…국내선 언론통제로 어느 정도 효과”
![[우크라 침공] “러 선전전, 국제사회에선 실패했지만 국내에선 꽤 성공” [우크라 침공] “러 선전전, 국제사회에선 실패했지만 국내에선 꽤 성공”](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2/03/20/20220320134538621.jpg)
러시아 뉴스 중 반전 메시지를 들고 나타난 방송국 직원 [로이터=사진제공]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군사적 능력 부족이 드러난 러시아가 선전전 준비에도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러시아가 신문과 방송 등 전통적인 매체를 비롯해 사이버 공간에서도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론을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할 논리를 개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일반적인 군사훈련을 과장하고 있다'는 식으로 미국 비난 보도만 내보내다가 정작 침공이 시작되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NYT는 침공 후 러시아가 갑자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생물무기 연구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춰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는 생물무기 위험에 대해선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생물무기 연구가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의 엘리즈 토머스는 "러시아는 일단 되는대로 주장한 뒤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는 생물무기 주장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단 러시아의 선전전은 국내에선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 상황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모든 매체가 팩트와 상관없는 보도를 반복하고 있는 데다가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언론 탄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정권에 불리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모스크바 카네기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의 민영 언론은 15년 형 때문에 아예 전쟁 기사를 쓰지 않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의 선전전에는 러시아가 패배했지만, 국내에선 꽤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언론 통제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러시아군의 피해가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러시아 국내에서도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980년대 구(舊)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불리한 전황과 관련해 10년에 가까운 언론통제 정책을 펼쳤지만, 당시 소련 내 사회적 불만은 국가의 존립에 위협이 될 정도로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소련은 198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뒤 2년 후 붕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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