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일 무기고·격납고·레이더 등 설치…다른 곳도 지켜봐야”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밝혔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분쟁 지역의 인공섬을 군사기지로 바꾸지 않겠다고 확언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아퀼리노 사령관이 남중국해를 정찰하는 해군 초계기 P-8A 포세이돈에 탑승한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우리는 지난 20년간 중국이 2차 대전 이후 가장 대규모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봤다"며 "그들은 모든 역량을 발전시켰고, 이런 군사화 증강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등 3곳을 지목했다.
그는 "이곳의 미사일 무기고,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과 다른 군사 시설 건설이 완료된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이 다른 지역에도 군사 인프라 건설을 추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 섬의 기능은 중국이 대륙의 해안을 넘어서 공격적 능력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 분쟁 수역 위를 운항하는 군용 또는 민간 항공기는 손쉽게 인공섬의 중국 미사일 시스템의 사격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며 "이것이 이들 섬의 군사화를 우려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곳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전함을 보내 항해하는 작전을 꾸준히 펼쳐왔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주된 목표가 억지를 통해 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억제에 실패한다면 두 번째 임무는 싸워서 이기는 것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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