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국일보
최근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전역에 걸쳐 차량 도난 사건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경찰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개월 동안 주 전역에서 발생한 차량 도난 사건은 모두 8,320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52건에 비하면 거의 2배 가깝게 증가한 수치다.
워싱턴주 셰리프국장 협의회 스티브 스트라찬 회장은 “한 달에 4,000건이 넘는 차량이 도난당한 사례를 보는 것은 거의 사상 최초”라고 지적했다.
서쪽 최북단 도시인 벨링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인구 10만명도 안되는 이 도시에서 올들어 79일 동안 모두 176대의 차량이 도난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2명 이상의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을 잃어버린다는 얘기다.
벨링햄 경찰은 현재까지 상황대로 간다면 올해 차량 도난 사건 건수를 지난 해 368건의 약 2배 정도인 700건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용의자들을 체포한 건수는 13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경찰은 차량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역 교도소 수감 인원을 제한한 것을 비롯해 경찰개혁 법안 통과 등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스트라찬 회장은 “워싱턴주 대법원이 소량의 마약 소지를 처벌하지 않기로 하고, 경찰이 용의자가 술에 취하거나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이상 훔친 차량 용의자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경찰개혁법 발효 이후 차량 도난 사건 발생 건수가 뛰기 시작했다”며 “법의 변화가 차량 도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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