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유튜브가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계정을 폐쇄하자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유튜브는 9일 '서비스 약관 위반'을 이유로 "러시아 두마의 계정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AFP 통신에 미국의 제재에 따라 두마의 채널을 폐쇄했다고 확인했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은 적용 가능한 모든 제재와 무역법을 준수한다"며 "우리는 해당 계정이 서비스 약관을 위반한 것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마 계정은 주로 의회 내 토론과 러시아 의원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하며 구독자는 약 14만5천 명이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미국이 러시아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볼로딘 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은 정보 확산에 대한 독점권을 갖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허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유튜브가 운명을 결정지었다"며 자국민에게 유튜브 대신 러시아 소셜미디어를 이용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2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내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의 접속을 이미 제한했으며, 조만간 유튜브도 차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