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3채 전소돼 이재민 5명, 인근 마을주민 58명 마을회관 일시 대피
▶ 산불 2단계 대응·헬기 등 장비 집중…초속 15m 강풍에 진화 어려움

9일(한국시간) 오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일대에서 시작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주변 곳곳 산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림당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충남 서산 운산면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의 주불을 90% 가까이 진화했다고 밝혔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 진화는 중단했지만, 불길이 다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대원들이 곳곳에서 대기하며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오전 10시 59분께 운산면 고풍리 일대에서 시작됐다.
산림·소방당국은 오전 11시 50분께 관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 접근이 어렵고 초속 15m의 강한 바람에 불길이 수시로 바뀌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오후 1시에 산불 2단계로 대응 단계를 격상했다.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초기대응 기관의 진화대원 전체,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 관할기관과 인접 기관 헬기 전체, 드론진화대 전체가 투입된다.
3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으로 대형산불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발령하며, 광역단위 가용인력과 진화 헬기 등을 총력 동원할 수 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라도 주택 등 주민피해가 우려될 때는 상위 단계 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
산림·소방당국과 서산시, 경찰 등은 진화 헬기 17대, 차량 42대, 진화인력 1천300여 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산불 주요 화점이 10여 곳으로 늘어날 만큼 확산했고, 바람을 탄 불길은 운산면을 지나 경계에 접한 당진시 면천으로까지 번져나갔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피해도 잇따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3채와 창고, 수련원 건물 등이 불에 타 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살던 집이 완전히 불에 탄 장 모(78·운산면 팔중리) 어르신은 "양말 한 짝 가져 나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그는 오전에 집 뒤편 산에서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끄러 나섰다가 불길이 사는 집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급히 되돌아와야 했다.
인근 마을 주민 58명도 고풍리와 팔중리 마을회관, 운산면 주민자치센터로 일시 대피했다.
밤이 되면서 대피했던 주민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밤이 되면서 헬기 진화작업도 중단하고, 진화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며 불이 재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며 "날이 밝는 대로 산림·소방당국과 함께 진화작업을 벌여 주불을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에서는 서산 외에 청양과 계룡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지만, 산림·소방당국이 헬기와 소방차 등을 긴급 투입해 모두 진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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