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격 첫날부터 민간인 사망 속출…미 국방부, 러군 5만명 이상 추산
▶ 우크라 방어군 최대 4만명 불과, 공격용 무기 포함… 지원 대폭 늘려
러시아군이 18일(이하 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대대적인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달 “돈바스 지역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지 20여 일 만에 러시아군이 공세 전환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돈바스 전투 개시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했고 곡사포와 장갑차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일부 ‘보이콧’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돈바스 지역의 480㎞ 전선을 따라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25일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침공 1단계’를 마무리하고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전력이 상당 부분 돈바스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몰아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러시아군이 엄청난 장비를 가지고 시내로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선에 투입한 병력은 5만 명이 넘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돈바스 방면 러시아군 대대전술단의 규모가 종전 65개에서 76개로 늘었다”고 전했다. 돈바스 방어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은 3만~4만 명 수준이다.
이날 돈바스에서 민간인 8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러시아군 공격 첫날부터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돈바스 외에 서부 르비우에서도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 5발이 떨어져 최소 7명이 숨졌다. 르비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인 폴란드에서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러시아군의 공격이 상대적으로 뜸했던 곳인 만큼 현지의 불안감이 매우 커졌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격화하자 서방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렸다. 155㎜ 곡사포 18기와 옛소련제 Mi-17 수송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등을 싣고 미국을 떠난 비행기 4편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미 국방부 측은 무기를 실은 다섯 번째 비행편도 곧 우크라이나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등 방어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지만 곡사포와 장갑차 등 공격용 무기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러시아의 돈바스 공세가 지금까지와 비교해도 더 매서울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일 동맹국들과 영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0일부터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러시아 측의 참석이 예상되는 일부 세션에 불참하기로 했다. 고강도 제재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돈바스 공격을 강행한 러시아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AFP통신은 “미국 외에 다른 나라의 고위 당직자들도 일부 세션에 대한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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