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전광석화처럼 보복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또다시 꺼내들었다. 우크라이나군에 공격용 무기를 대거 지원하는 서방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 종식은 푸틴 대통령 뜻에 달려 있다”며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고향이자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연설에서 “서방은 러시아를 산산조각 내고 싶어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충돌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만약 외부 누군가가 현 상황에 개입해 러시아에 허용할 수 없는 전략적 위협을 조성하려 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보복 공격이 번개처럼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응과 관련한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으며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그 수단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재 러시아 외 어느 누구도 자랑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자랑만 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그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핵무기 운용부대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시험 발사하는 등 그간 공공연하게 거론했던 핵전쟁 위협 카드를 또다시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20일 핵탄두 15, 16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사르마트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직후 “당분간 이것과 비교할 만한 무기가 없을 것”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을 중화기로 무장시키고 있는 서방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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