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그리스와의 이견으로 다음달 그리스에서 실시되는 나토 연합훈련 '타이거 밋'(Tiger Meet)에 자국 공군 파견을 거부했다고 터키 일간 '사바흐'를 인용해 러시아 스푸트니크와 AFP 통신 등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는 "그리스가 자국의 정치적 이익에 맞춰 훈련을 조종하고 있다"면서 훈련 불참 결정을 내렸다.

터키는 이 같은 결정을 그리스 당국에 전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타이거 밋 훈련은 참가국 함대 간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훈련이다.

올해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음달 9~20일 열릴 예정이다.

매 훈련에 앞서 주최국은 훈련을 위한 기술 규정을 마련한다.

터키 측은 올해 기술 규정 준비를 맡은 그리스가 터키에 불리한 보충 조항을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터키 측은 이 보충 조항을 빼고 국제법에 반하는 기술 규정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리스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훈련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터키와 그리스는 모두 나토 회원국이나, 동지중해와 에개해 등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자주 충돌을 빚고 있다.

양국은 지난 2020년 그리스가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여기는 동지중해에서 터키 측이 자원탐사를 진행하면서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는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