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 4세기경 스키타이 금 장신구 등…마리우폴서도 2천여점 도난
![[우크라 침공] “러, 멜리토폴 박물관서 고대 황금유물 약탈” [우크라 침공] “러, 멜리토폴 박물관서 고대 황금유물 약탈”](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2/04/30/20220430174355621.jpg)
(서울=연합뉴스) 2011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이 마련한 ‘스키타이 황금문명’ 전에 선보이는 우크라이나 지역 출토 스키타이 황금유물 중 황금칼집과 칼집과 칼자루 장식이 된 검. 기원전 4세기말. 길이 655㎜. 2011.11.30. [예술의 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점령지 멜리토폴의 박물관에 전시됐던 고대 스키타이인의 황금 장신구 등 값비싼 유물을 약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반 페도로우 멜리토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비싼 소장품으로 꼽히는 스키타이인의 황금 장신구들을 도시 내 박물관에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를 소장하던 멜리토폴 지역사 박물관의 관장 레일라 이브라히모바는 300년된 은화, 고대에 사용된 무기를 포함해 최소 198개 황금 유물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2월24일 전쟁이 발발하자 약탈당할까 봐 이런 소장품들을 숨겼는데도 러시아군이 이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이 박물관은 옛 소련 시절 각종 훈장부터 고대 전사의 도끼와 같은 옛 유물까지 5만점가량에 달하는 전시품을 소장 중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귀중한 전시품으로 꼽히는 유물이 바로 스키타이인의 황금 장신구로, 현지 매체 우크린폼은 그 연대를 기원전 4세기가량으로 추정했다.
이브라히모바 관장은 이 장신구들을 포함해 일부 유물을 두꺼운 종이 상자에 넣어 창고에 숨겨두고서 약 한 달 전 멜리토폴에서 탈출해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피신했다.
그러던 중 그는 지난달 27일 박물관 경비원에게서 러시아 군인·정보요원들과 함께 유물 전문가로 추정되는 흰 실험실 가운을 입은 남자가 찾아와 총구를 들이밀더니 유물의 위치를 불라고 협박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경비원은 협박에도 함구했지만 러시아 측이 결국 이브게니 골라체우라는 우크라이나인 협력자를 통해 유물을 찾아냈다고 한다.
골라체우는 이 박물관의 새로운 관장으로 임명됐다고 이브라히모바 관장은 전했다.
골라체우는 러시아의 한 TV방송에 출연해 이 황금 장신구들이 옛 소련 전체를 통틀어 문화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유물이라면서 '작전'을 통해 행방이 모호했던 이 소장품을 다시 멜리토폴 주민의 품에 돌려놓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멜리토폴뿐 아니라 사실상 함락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유물 약탈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마리우폴 시 당국에 따르면 박물관 3곳에서 19세기 유명 화가의 작품, 1811년 제작된 복음서와 우크라이나 정교회 유물 등 2천점 이상의 유물이 도난당했다.
우크라이나 고고학자인 올렉산드르 시모넨코는 "이런 약탈 행위는 전쟁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삶, 자연, 문화, 산업 등 우리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것으로 범죄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스키타이인은 기원전 7세기 이후 흑해 연안 초원지대에 등장한 유목민족으로 황금을 숭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분묘에서 부장품으로 호랑이·독수리·사슴 등 동물 문양을 귀금속에 정교하게 새겨 넣은 황금 장신구들이 발굴되며 스키타이인은 '황금 문명'의 민족으로 널리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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