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러시아 국외 자산 동결에 대항해 러시아 내 서방의 자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러시아 하원의장이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재벌의 호화 요트와 별장이 러시아 발전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서방은 이 같은 자산을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조치를 한 비우호국 기업에 대해 똑같은 조치를 하는 것이 옳다"며 "이들의 자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 자산을 매각한 자금은 러시아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 재벌의 국외 자산을 압류해 이를 이전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달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나 푸틴 대통령과 관련된 부패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500만 달러(약 63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를 압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자산 압류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압류된 자산을 유동화한 뒤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