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보도…”일부 농기계 1천100㎞ 떨어진 체첸까지 가져가”
▶ “러軍 운송체제가 훔친 농기계 운반에 활용되는 등 조직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점령지역에서 곡물이나 건축자재에 이어 농기계까지 훔쳐 가고 있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멜리토폴시를 점령했던 러시아군은 한 농기계 판매점에서 한 대에 30만 달러(약 3억7천여만 원)에 달하는 콤바인수확기를 비롯해 모두 500만 달러(약 63억 원)에 이르는 농기계 장비를 훔쳐 갔다.
CNN은 지난 몇 주간 러시아군이 주거지 약탈을 넘어서 농기계와 곡물, 심지어 건축자재까지 훔쳐 가고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멜리토폴에서 최근 발생한 농기계 장비 절도사건은 러시아군의 운송체제가 범죄의 일부분으로 활용되는 등 점점 조직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CNN이 접촉한 익명의 사업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두 대의 콤바인 수확기와 트랙터 한 대, 파종기 한 대를 압수한 뒤 몇 주에 걸쳐 총 27대에 이르는 다른 농기계들도 모두 빼앗아갔다.
특히 화물칸이 평평하게 된 중고 트럭 한 대는 나중에 화물칸에 'Z'(러시아군 전차와 트럭 등 장비에 그려진 표식으로 충성을 나타내는 상징)라고 흰 페인트로 표시된 게 카메라에 포착돼 군용트럭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사업가는 전했다.
또 러시아 군대에서 여러 그룹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어 일부는 아침에 와서 물건을 가져가고, 다른 일부는 저녁에 와서 물건을 빼앗아간다고 밝혔다.
일부 농기계는 가까운 마을로 옮겨갔지만, 일부는 700마일(1천100여㎞) 이상 떨어진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으로까지 옮겨졌는데, 일부 첨단농기계에는 GPS가 부착돼 있어 이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사업가는 일부 첨단 농기계 장비는 원격으로 조정도 가능하다면서 "침략자들은 훔친 콤바인수확기를 체첸으로 옮겨간 뒤에야 수확기가 원격으로 잠겨져 있어서 시동조차 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건을 빼앗아간 사람들이 콤바인수확기의 보호장치를 무력화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컨설턴트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콤바인수확기를 (해체해서) 부품으로 팔아도 그들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밝혔다.
멜리토폴 지역에서는 러시아군대가 사일로에 보관된 곡물까지 훔쳐 간다고 CNN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현지 농민들에게 50대50으로 이익을 나눌 것을 제안하며 운반을 돕도록 하지만 곡물용 엘리베이터가 한 대도 작동하지 않고, 항구는 한 곳도 가동되지 않고 있어 러시아군이 점령지역에서 곡물을 가져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곡물을 훔쳐서 크림지역으로 가져가는 게 고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주 멜리토폴 시장은 곡물을 싣고 멜리토폴을 떠나는 트럭호송단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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