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도 적지 않은 켄트 교육구가 관내 학교 도서관의 성소수자 관련 도서 금지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켄트 교육구 이사회는 관내 시더 하이츠중학교 도서관에서 ‘잭 오브 허츠(앤드 아더 파츠)’ 라는 제목의 책을 공식적으로 퇴출시키는 문제에 대해 8일 밤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무려 5시간에 걸친 격론이 벌어진 끝에 오는 22일 다음 이사회때까지 해당 책에 대한 도서관 금지 여부에 대한 표결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 책은 협박을 당하는 17살 성소수자 학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LGBTQ+인 고교생 주인공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고 애쓰면서 학교 행정부나 심지어 친구들로부터 왜 지지를 받지 못하는지에 알아가는 과정이 주된 스토리다.
퇴출 논란은 한 학부모가 책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시더 하이츠 중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한 학부모 케리 올솝은 교육구측에 “이 책이 섹스, 마약을 비롯해 비속한 내용이 가득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도서관에서 없애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15명으로 구성된 학교 교재위원회는 표결을 통해 12-3으로 책 퇴출에 찬성했으며 시어 하이츠 중학교 교장도“12세~13세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한 내용이 아니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일부 도서관 사서들은 이 책의 도서관 비치에 찬성하고 있다.
미국 정부내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정책적인 형평성이 보장되고 있는 가운데 도서관에서 굳이 퇴출시키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뿐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가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서들은 “이 책이 LGBTQ+학생들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슈를 다루고 있다”며 “필독서는 아니지만 중학교 고학년이 읽기에 적절하고 유익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22일 표결에서 이 도서에 대한 금지가 결정되면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민자유연대(ACLU) 워싱턴지부와 게이, 레즈비언&스트레이트 교육 네트워크 등을 포함한 인권단체가 교육구측에 도서금지가 위헌이라며 항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특정 부모들이 책 내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이 책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ACLU는 이사회 투표 결과에 따라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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