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미제반대투쟁’ 복수결의모임·미술전시회 개최
북한이 최근 '강대강 정면승부' 대외기조를 천명한 가운데 6·25전쟁 72주년을 앞두고 반미투쟁을 선동하며 결사 의지를 다지는 각종 행사를 5년 만에 재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한국시간)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근로자들과 직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과 미술전시회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중앙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전날 열린 복수결의모임에는 평양시 내 직맹간부들과 노동계급, 직맹원들이 대거 참가해 보고와 토론을 진행하며 '미제'(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은 미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이며 침략자들과는 오직 총대로 끝까지 결산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전쟁의 근원이 없어질 때까지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무제한 다져나가야 한다는 게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일 미제가 저들의 수치스러운 참패의 역사를 망각하고 또다시 이 땅 위에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다면 우리 인민은 침략자들을 씨도 없이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계급교양주제 미술전시회도 전날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개막돼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잊지말라 승냥이 미제를', '계급적 원쑤들을 천백배로 복수하자' 등 원색적인 제목의 유화·조각·서예 등 미술작품 70여 점이 전시됐으며 승정규 문화상을 비롯한 관련 간부들과 평양시 근로자들이 관람했다.
북한이 6·25를 맞아 반미 성격의 행사를 개최한 건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통상 북한은 매년 전쟁 발발 당일인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제반미투쟁월간'으로 지정해 주민들에 대한 반미교양사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2017년을 마지막으로 남북 및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관련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한미일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이 한층 강화되고, 북한도 '강대강 정면승부' 기조 아래 전술핵무기 실전배치를 추진하는 등 강경한 분위기가 확연해지면서 6·25 반미행사들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7년까지 매년 6월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미국을 성토하는 군중대회도 열어왔는데 올해 이 행사도 재개될지 주목된다. 현재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중인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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