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격 주체 두고 이스라엘과 갈등…바이든 중동순방 앞두고 조치 나서

팔레스타인 서안 취재 중 총격으로 숨진 시린 아부 아클레 알자지라 기자 [로이터=사진제공]
팔레스타인에서 취재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기자의 사망 경위를 두고 이스라엘과 대치하던 팔레스타인이 관련 증거를 미국 전문가들에 전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약 일주일을 앞두고 나온 조치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알자지라 소속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의 목숨을 앗아간 총탄을 미 법의학 전문가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크람 알카티브 팔레스타인 법무장관은 해당 총탄을 '기술적 작업'을 위해 미 전문가들에게 보냈다고 발표했다.
알카티브 장관은 "우리는 우리 조사와 그 결과를 확신한다"며 이스라엘과의 정보 공유는 거부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진실 확인에 도움이 되는 국제기구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부 아클레 기자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지난 25년간 팔레스타인 지역 분쟁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5월 11일에도 팔레스타인 서안 북부 도시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테러범 수색 과정을 취재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현장 목격자 등은 그가 이스라엘군의 조준사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아부 아클레 기자가 자국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의 교전에 휘말린 것일 수 있다며, 총탄을 분석하지 않고는 총격의 주체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을 신뢰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팔레스타인 측의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서안, 사우디아라비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은 양측에 사건 해결을 촉구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월 말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아부 아클레 기자 사망 관련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전 해결을 바란다고 말했다고 익명의 팔레스타인 관리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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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중동계 기자가 살해 당했는데 하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