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을 담은 자서전 <거센 풍랑 헤쳐 온 작은 조각배>를 발간했던 곽종세 전 시애틀 한인회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시애틀한인회(회장 유영숙)와 시애틀한친회(회장 이수잔)는 오는 8월6일 오후 5시 린우드 뉴비전교회에서 <거센 풍랑 헤쳐 온 작은 조각배>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곽 전 회장이 제24대 시애틀한인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시애틀한친회 회원인 만큼 두 단체가 주최하기로 했다. 한국일보와 재미 워싱턴주 대한체육회(회장 조기승), 한인생활상담소(소장 김주미) 등이 이번 출판기념회의 후원을 맡기로 했다.
곽 전 회장은 이번 출판기념회를 찾은 지인과 한인 단체 등이 책을 구입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시애틀한인회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일부는 킹ㆍ스노호미시ㆍ피어스카운티 등 시애틀지역의 각 도서관에 책을 기증할 방침이다.
곽 전 회장의 자서전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질곡을 고스란히 체험했던 자신의 82년 삶을 뒤돌아보고 후세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한인 이민 1세대들이 통상적으로 겪어왔던 인생의 고통을 넘어서는 삶을 살아왔던 곽 전 회장은 그야말로 한국 현대사와 미주 한인 이민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40년 북한 땅인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 10월 벌어졌던 함흥 학살사건을 목격했고, 10살 때 보위부에 끌려가 전기고문을 당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어머니와 동생 등을 북한에 두고 아버지와 함께 월남으로 내려와 부산과 여수 등의 피난생활을 했고 결국은 남북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했다.
중앙대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였던 곽 전 회장은 고려대 강사시절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기억 상실이 발생할 정도의 고문과 취조를 받아야 했다. 결국 ‘몇 년만 해외에 피신해있으라’는 권유에 반강제적으로 보따리를 싸서 시애틀로 이민의 길로 들어섰다.
이 같은 인생 여정에 따라 곽 전 회장은 3개의 고향을 가지게 됐다. 태어난 북한 함흥, 학교를 다니고 강사로 일하며 결혼까지 했던 한국, 그리고 올해로 50년째 살고 있는 시애틀이 고향인 셈이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6ㆍ25 한국 전쟁은 물론 남북 분단과 산업화, 민주화, 미국 이민 등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시애틀의 초기 한인 이민자라고 할 수 있는 곽 전 회장은 워싱턴주 교육공무원 10년을 했고, 이후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남다른 봉사와 헌신을 해왔다.
시애틀한인회장과 워싱턴주 대한체육회장은 물론 가난한 한인들의 대변자인 한인 생활상담소 이사장을 지냈고, 연말 한인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인을 하는 본보 ‘한인비상기금’(Korean Emergency Fund)의 이사도 맡고 있다.
린우드 뉴비전교회:21110 66th Ave W, Lynnwood WA 98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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