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섭 정책수석, ‘산업부 블랙리스트’ 피해자…”국정과제 뚝심있게”
▶ ‘선대위 멤버’ 김은혜 홍보수석…尹 국정철학 전파 임무
▶ “국정 쇄신, 특히 비서실 쇄신은 5년간 계속”…’수시개편’ 예고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오른쪽부터),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이 21일(한국시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한국시간) 취임 후 103일만에 처음 단행한 대통령실 개편은 일부 수석급 신설과 교체를 통한 정책·홍보 기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새 홍보수석에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직제 개편을 통해 새로 설치된 정책기획수석은 "부처와 대통령실, 국민 간 소통과 이해를 더 원활히 해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끄는" 자리라는 게 김 실장 설명이다.
주 52시간제 개편이나 취학연령 하향 등을 놓고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한 대응으로 대통령실의 정책 '브레인'을 보강, 부처 간 정책 조율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한 모양새다.
정책기획수석 산하에는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기획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을 배치하기로 했다. 정책뿐 아니라 정무와 메시지까지 총괄하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아울러 김 실장이 사실상 도맡다시피 했던 정책 조율 기능을 일부 이관해 그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비서실 전체를 통솔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재조정한 의미도 있다.
특히 이 자리에 이 부회장을 내정한 것이 의미심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두루 근무 경력이 있는 이 부회장은 이른바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의 피해자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그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1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서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다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뚝심 있게 밀고 갈 수 있는 적임자를 발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홍보수석 발탁 기준은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대위 공보단장과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국민에 제대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됐다는 것이다.
경기지사 선거 석패를 뒤로 하고 '중량급 구원 투수'로 등판한 김 전 의원 본인도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수시로 직접 브리핑에 나서며, 윤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할 전망이다.
출입 기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지만, 대통령실 합류 전 윤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 "이번 인사는 문책성이 아니다"라며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정책조정기획관은 미래전략기획관으로, 미래전략비서관은 미래정책비서관으로 각각 명칭을 바꾸고 부산 엑스포 유치 업무에 전념하도록 했다.
기획관리실장을 신설하거나 총무비서관을 총무수석비서관으로 격상하는 등 내부적으로 논의됐던 추가 개편안은 일단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일단 이날 발표한 2기 참모진의 '생산성'을 지켜보고, 필요하면 언제든 조직 개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그 연장선에서 김 실장은 "국정 쇄신, 특히 비서실 쇄신은 5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말로 조직 개편의 '상시화'를 예고했다. "조직은 늘 필요에 따라 계속 바뀌는, 살아있는 유기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김 실장 주도로 비서관급 미만 실무진 일부를 물갈이하는 등 물밑 개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정리하고 있다"며 "대선 직후 소위 '라인'을 타고 대통령실에 진입한 일부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내실 있게 개편하겠다고 한 건 수시로 하겠다는 뜻"이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불필요한 부분들도 덜어낼 것"이라고 했다.
취임 103일만에 단행된 이번 개편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008년 6월 20일 광우병 사태 속에서 취임 117일만에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을 전면 개편한 것보다 더 이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여름휴가 직후인 2013년 8월 5일 허태열 비서실장과 수석 4명을 전격 교체했다. 집권 162일만에 단행된 중폭의 비서진 개편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년차인 2018년 6월 홍장표 경제수석과 반장식 일자리수석을 교체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