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상무부 해양서비스 사진
발라드 선착장의 명물인 강치(시 라이온) 떼를 올 겨울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이들의 쉼터인 평평하게 물위에 뜬 나무 잔교가 골이 파인 거대한 원통형 플라스틱 관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실숄 베이 남쪽 끝 부분 골든 타이드 마리나에 방파제용으로 설치된 이 나무 잔교는 교미철인 겨울에 퓨짓 사운드까지 올라온 캘리포니아 강치들이 햇볕을 쪼이며 쉬기에 안성맞춤으로 주민들과 식당 등 주변 업소를 찾는 고객들의 인기 볼거리였다.
하지만 마리나 소유주인 부동산 개발업자 존 굿맨은 선착장의 일부분을 70만달러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나무 잔교를 플라스틱 관으로 대체하는 공사를 지난주 마쳤다. 전문가들은 덩치가 큰 강치들이 딱딱하고 미끄럽고 골이 패인 플라스틱 원통 위에 올라앉는 것은 고역이라고 입을 모은다.
굿맨은 나무 잔교로 몰려드는 강치 떼가 마리나에 정박된 보트들을 파손하거나 심지어 뒤집어엎는 등 재산피해를 야기하고 밤낮없이 짖어대는 소음과 오물로 환경을 해치기 때문에 잔교를 대체했다고 말했다.
굿맨으로부터 연간 5,400달러를 받고 잔교 밑 해수부지를 임대해주고 있는 주정부 자연자원부(DNR)는 강치들이 실숄 베이를 통과하는 연어들을 포식하기 때문에 잔교를 없앤 것은 잘된 일이라며 두둔한다.
연방 해양동물 보호법은 캘리포니아 강치들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것을 금하고 있다. 덕분에 한때 1만여 마리까지 줄었던 강치가 현재는 30여만마리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 법은 재산 소유주들이 강치를 해치지 않고 펜스 등 장애물을 설치하거나 소음을 일으켜 쫓아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는 굿맨이 이 지역에 4만여 유닛의 아파트를 소유한 부동산 재벌이며 작년 각급 선거 때 파트너와 함께 약 20만달러를 기업친화 후보들에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세입자 인권단체 등은 굿맨이 지난 수년간 아파트단지를 매입하고 즉각 렌트를 올렸다고 항의해왔고, 선거철엔 시장, 시의원, 시 검사장 등 각급 후보들이 굿맨의 회사가 있는 마리나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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