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이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가 도로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시애틀시를 상대로 최근 자전거를 타다 스트리트카(전차) 레일에 타이어가 끼어 넘어지는 사고로 부상한 시민 2명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리트카는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노면 전차로 메트로 터미널 역을 출발해 북쪽으로 브로드 스트리트, 남쪽으로 잭슨 스트리트까지 9개 역을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송 제기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잔 볼은 2019년 9월 레이크몬트 레이디스라 불리는 친목 모임 회원들과 자전거를 타다 부상을 입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함께 시애틀 사우스잭슨 거리를 지나 골든 가든 쪽으로 향하다 차량과 자전거, 버스를 비롯해 전차가 뒤섞여 통과하는 번잡한 길을 지나게 됐다. 볼은 도로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버스와 전차 사이에 끼어 이동하던 중 앞 타이어가 전차 레일에 빠지며 결국 교차로를 건너지 못하고 자전거를 탄 채 쓰러졌다.
이 사고로 볼은 골반 3곳이 골절됐고 병원에서 5일 동안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부러진 뼈는 다시 봉합됐지만 사고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 소송 제기 며칠 전에도 볼은 두개골 내부 출혈로 긴급 뇌수술을 받았다.
볼과 함께 소송을 제기한 에릭 보리스도 비슷한 사고를 당했다.
2019년 7월 사우스 잭슨 스트리트에서 집 쪽으로 향하던 보리스는 교차로에서 돌진하는 버스를 피하려다 자전거 바퀴가 전차 레일에 걸려 자전거를 탄 채 넘어지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충격으로 쇄골이 부러져 금속판과 12개의 나사로 뼈를 잇는 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고 후 3년이 지났지만 보리스는 여전히 하루하루 고통속에 살고 있으며 자전거 타기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보리스는 “내가 사고를 당한 도로는 교차로인데다 차량과 자전거, 전차가 서로 뒤엉켜있어 너무 위험하다”며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전차 레일에 자전거 바퀴가 끼어 발생한 사고는 예전에도 있었다.
볼과 보리스를 대변하고 있는 캐서린 플레밍 변호사는 “지난 2015에도 시애틀시는 자전거 타이어가 전차 레일에 끼어 부상한 시민에게 150만달러를 보상했다”며 “시 컨설턴트 조차 이 도로의 위험성이 거의 재앙적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소송을 맡았던 플레밍 변호사는“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애틀 전차 트랙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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