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스키어 힐러리 넬슨… 마나슬루봉 올랐다 참변

힐러리 넬슨 인스타그램 캡쳐
네팔 히말라야 산맥 마나슬루봉에 올랐다 실종됐던 시애틀 출신 유명 여성 산악인이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익스트림 산악스키어 힐러리 넬슨(49, 사진)의 시신을 28일(현지시간) 마나슬루산 인근 사고 현장에서 수습했다.
헬리콥터로 카트만두 병원으로 옮겨진 그녀의 시신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넬슨은 26일 파트너 짐 모리슨과 함께 마나슬루 산 정상(해발고도 8,163미터)에 올랐다 스키를 타고 내려오던 도중 작은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다. 정상 등극 후 14분 만에 벌어진 참극이었다.
넬슨에 앞서 스키를 타고 하강하던 모리슨은 사고 직후 베이스캠프로 가 구조를 요청했지만 악천후로 이튿날인 27일 오전까지 구조작업이 지연됐다.
초기 수색대는 27일 사고 현장 인근에서 스키 장갑으로 보이는 물건과 옷의 일부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이튿날인 28일 새벽 쌍안경과 전문 탐지장비를 갖춘 뒤 다시 지상 수색에 나선 끝에 넬슨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인근의 산을 오르내리며 어린시절을 보낸 넬슨은 현재 두 아이와 함께 콜로라도 텔루라이드 인근에 살고 있다.
미국 최고의 산악스키인으로 꼽히는 그녀는 20년간 16개국에 걸쳐 40개 이상의 산을 등반하며 수많은 ‘세계 최초’기록을 써왔다.
특히 2018년에는 네팔과 티베트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로체산 정상을 정복한 뒤 스키를 타고 하강에 성공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나슬루봉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봉우리로 알려져 있다.
넬슨이 사고를 당한 같은 날 마나슬루산 낮은 고도에서는 눈사태가 발생해 네팔인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2012년에도 산사태가 일어나 등산객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나슬루봉은 한국과도 악연이 깊다.
1971년 산악인 김기섭씨가 마나슬루봉 등반 도중 추락사해 한국 첫 해외원정사고로 기록됐다.
이듬해인 72년엔 동생의 유해를 찾으러갔던 김호섭씨와 송준항,오세근,박창희씨 등 4명의 대원과 셰르파 등 15명이 목숨을 잃어 히말라야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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